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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GS그룹 CFO, '전문경영인' 영전 줄잇는다④전임 21명 중 11명 CEO 이동, '사업 총괄 적임자' 인식 반영

박동우 기자공개 2022-08-01 13:45:30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9:2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인물들은 직무를 마친 후 어느 자리로 향할까. 주요 계열사 9곳에 몸담았던 CFO 21명의 경력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영전했다.

CFO를 단순한 자금 관리자가 아닌, 다양한 사업 영역을 총괄하며 경영 비전을 제시할 적임자로 여기는 인식이 반영됐다. 개인의 전문성에 힘입어 신사업 추진, 영업 등을 책임지는 임원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지주·계열사 다양하게 중용, 그룹 외부서도 러브콜

21일 더벨이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GS그룹 주요 계열사 9곳(△㈜GS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GS글로벌 △GS EPS △GS E&R)에서 근무한 전직 CFO 21명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11명이 퇴임 후 전문경영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7명은 일반 임원으로 이동했다. 나머지 3명은 재무 총괄 직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주회사인 GS의 역대 재무팀장들은 모두 CEO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초대 CFO를 지낸 이완경 부사장은 2009년 GS EPS 대표, 2015년 GS글로벌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20년에 코스맥스비티아이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화장품 제조에 특화된 코스맥스그룹의 사업지주사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곳간지기로 활약한 홍순기 사장은 2020년 GS 대표로 선임됐다. 다만 '재무통'이 지주사 전문경영인으로 발탁된 건 홍 사장이 처음은 아니다.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정택근 사장 역시 2015년 GS 대표로 내정된 전례가 있다.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GS 재무팀장 직무를 수행한 김석환 사장은 올해 초 GS E&R 대표로 부임했다. △GS글로벌 △GS EPS △GS E&R 등 여러 계열사에서 CFO로 활동한 커리어가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다양한 사업의 동향을 꿰찬 만큼, 통합적 관점에서 경영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CEO의 덕목에 부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에 몸담았던 재무 관리자들도 잇달아 그룹 내 CEO로 중용됐다. 조효제 전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은 현재 GS파워 대표를 맡고 있다. GS글로벌에서 경영지원부문을 총괄했던 도정해 전무는 지난해부터 GS엔텍을 이끌었다. 엄태진 전 GS칼텍스 재무실장은 GS스포츠 대표를, 김시민 전 GS건설 재무본부장은 엘리시안리조트 대표를 역임했다.


◇'전략 수립·신사업 추진' 임원으로, 증권사 IB본부장으로

CFO를 지낸 인물 중에서 퇴임 뒤에도 일반 임원으로 보직을 맡은 사례가 돋보인다. 조윤성·오진석 전 GS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이 대표적이다. 두 인물 모두 편의점사업부장, 플랫폼BU(비즈니스 유닛)장 등의 직책을 맡았다. 'GS25' 편의점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실무를 견인하는 역량이 내부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류병희 전 GS EPS 경영지원부문장은 여의도 증권가로 자리를 옮겼다. 1987년 럭키증권(LG투자증권) 입사를 계기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배경과 맞닿아 있다. CFO 직무를 마친 시점인 2011년 케이프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으로 부임했다. 본부장 재직 중 LG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그는 쌓은 실적을 토대로 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IB사업부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GS그룹의 전직 CFO 가운데 오너 가문에 속한 인물도 눈길을 끈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이 거론된다. 허 상임고문은 2004년 계열 분리 이래 2007년까지 사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CFO에서 물러난 뒤에도 대표직 수행에 전념했고, 2014년부터 2020년까지 GS건설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 GS에서 신사업 발굴 중책을 맡은 허서홍 미래사업팀장(부사장)도 CFO로 활약했다. 지주사 합류 직전 해인 2019년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허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맏아들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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