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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수익형 펀드' 투자자 선택 받으려면 [thebell note]

이민호 기자공개 2022-07-22 09:51:4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기조에서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마이너스(-) 21.7%에 머물면서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큰 낙폭을 보였다. 상반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집계 결과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롱바이어스드 전략 펀드는 단 한 개도 없을 정도다.

가파른 하락장 속에서 진가를 드러낸 것이 절대수익형 펀드들이다. 헤지 포지션으로 변동성을 축소하는 것이 핵심인 이 펀드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연 7~15%의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주식 롱숏 중심의 에쿼티헤지 전략이나 주식 롱숏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을 가미한 멀티전략 펀드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대부분 절대수익형 펀드는 상반기 동안 -1%에서 높게는 8%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놨다. 7.3%의 수익률을 달성한 주식 롱숏 펀드 ‘마이퍼스트에셋 First Class 제1호’가 대표적이다. 주식 롱숏 펀드 ‘쿼드 앱솔루트 롱·숏 에쿼티 1호’도 4.8%를 달성했다. 주식 롱숏에 공모주를 일부 혼합한 ‘블래쉬 하이브리드’는 14.7%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정작 절대수익형 펀드에 자금유입이 더딘 점은 아쉽다. 규모가 1000억원 이상으로 상위에 위치한 절대수익형 펀드들은 ‘NH 앱솔루트 리턴 1호’나 ‘지브이에이 Fortress-A’처럼 기관 전용이거나 기관 비중이 크게 높은 경우가 많다. 대부분 펀드가 1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난관은 국내 헤지펀드 투자자들의 인식이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어가지만 여전히 헤지펀드를 ‘주식 보듯’ 본다. 투자기간이 1년 안팎으로 단기이거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어야만 자금이 몰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주는 절대수익형 펀드는 매력이 떨어진다. 절대수익형 펀드가 빛을 발하는 하락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절대수익형 펀드에 가입하기보다는 어느 것도 투자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투자자 탓으로만 돌릴 문제는 아니다. 신뢰할 정도의 장기 성과를 증명한 펀드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국내 헤지펀드 역사가 길지 않은 탓이 크지만 대부분 절대수익형 펀드 운용사는 고유자금이나 특수관계인 자금으로 펀드를 우선 설정한 이후 대략 2년 만에 ‘트랙레코드’를 앞세워 리테일 마케팅에 나선다. 운용사로서는 펀드 규모를 키워 운용보수를 당장 늘리고 싶겠지만 투자자가 장기투자할 만큼 신뢰를 보내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기간이다.

절대수익형 펀드가 운용의 ‘정수’임은 틀림없다. 운용사와 매니저의 역량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상품도, 한 번 확보한 신뢰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상품도 모두 절대수익형 펀드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절대수익형 펀드가 투자자들의 1순위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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