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 '부정적' 아웃룩+금리급등 P-CBO로 선회 3년 단일물로 1000억 내외 조달 유력…발행 금리는 개별민평 수준 예상
남준우 기자공개 2022-07-25 07:57:1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4년간 공모채 시장 단골 손님이었던 코리아세븐의 올해 조달 루트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채권)다. '부정적' 아웃룩 때문에 수요예측 리스크가 커졌다. 최근 금리 급등에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A급 회사채 수요가 없는 점도 주된 이유다.코리아세븐 관계자는 222일 신용보증기금의 P-CBO 발행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발행한도는 1500억원이지만 향후 추가 조달 가능성 등을 고려해 발행 금액은 1000억원 내외가 예상된다. 만기 구조는 3년 단일물이 유력하다.
신용보증기금이 승인을 해준다면 발행 금리는 코리아세븐 회사채 개별민평 수준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리아세븐의 3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약 4.9%로 20일 기준 A+ 등급민평 금리(4.26%)보다 약 60~70bp 높게 형성되어 있다.
코리아세븐은 A+ 등급 기업 가운데서는 공모채 시장 단골 손님이다. 2018년 11월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후 작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3300억원을 조달했다. 2018년과 2020년에는 모집액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작년 9월에도 3년물 5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700억원 모집에 980억원이 들어오며 완판에는 성공했다. 다만 3년물에 880억원의 수요가 몰린 것에 비해 5년물은 100억원만 들어오며 일부 미매각을 경험했다.
작년부터 신용도에 변수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줬다. 작년 6~7월경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두 신용평가사는 최근 진행한 정기평가에서도 기존 평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본평가를 통해 코리아세븐의 회사채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코로나19 이후 영업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코리아세븐은 2020년 영업손실 8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16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매년 2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 때문에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며 반전을 꾀하고자 했다. 다만 순차입금 규모가 2017년말 기준 502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올 1분기말 기준으로 1조958억원(리스부채 제외 시 7638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 4월 유상증자(4017억원)으로 직접적인 차입금 부담은 해소됐지만 영업현금창출능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부정적' 아웃룩과 더불어 최근 악화된 채권 시장 상황도 P-CBO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미 지난 5월 22년 만에 빅스텝을 결정했다. 지난달에는 한발 더 나아가 28년 만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역시 연말에 2.75∼3.00%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최근 채권 시장 분위기가 안좋아서 A+ 등급 회사채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 점이 P-CBO를 선택한 배경이며 신용보증기금이 승인을 해주는대로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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