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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1년 점검]허연수의 인사 무게추 '온오프 역량 극대화' 균형점 찾았다③리테일 경영진 구조조정, '플랫폼·디지털' BU 구축 화학적 결합 미흡

이효범 기자공개 2022-07-26 07:54:22

[편집자주]

GS리테일은 2021년 7월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No.1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GS홈쇼핑의 인적자원과 디지털 인프라 그리고 풍부한 현금을 활용한 실행 계획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지난 1년간 이같은 비전에 어느정도 다가섰을까. 또 양사간 화학적 결합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통합 GS리테일 출범 후 1년간 성과를 점검하고 남은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4:4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 조직과 임원들의 지형도는 합병 이후 어떻게 변화했을까. 업계에서는 그동안 GS리테일과 합병으로 GS홈쇼핑 인력 이탈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GS홈쇼핑 임직원들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합병은 GS홈쇼핑 임직원 입장에서는 반길만 한 일은 아니었다.

합병이라는 큰 이벤트를 전후한 1년새 GS리테일 임원들은 GS홈쇼핑 출신들을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 합병 이후 플랫폼, 홈쇼핑, 디지털커머스BU(비즈니스유닛) 등 총 3개 BU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플랫폼BU를 제외한 나머지 BU 등의 조직을 홈쇼핑 임원들이 장악했다. 오프라인에 주력해왔던 허연수 부회장이 디지털 전환과 신성장 동력 발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홈쇼핑 출신 임원을 중심으로 새판을 짠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 이후 전체 임원 감소…외부 전문가 수혈

GS리테일은 GS홈쇼핑 합병 과정에서 임원 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전 2021년 3월말 기준 양사의 미등기임원과 상근 등기임원을 합하면 총 39명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GS리테일 25명, GS홈쇼핑 14명이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드러난 임원의 수는 총 42명이다. 다만 경영고문으로 배치된 7명을 제외하면 실제 임원 자리는 35명으로 줄었다.

경영고문으로 배치된 임원은 대부분 합병 전 GS리테일에 몸담고 있던 인물들이다. 대표적으로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을 비롯한 김종수 전무(전 MD본부장), 한경수 상무(전 경영지원부문장), 이용우 상무(전 대외협력부문장), 박진서 상무(전 편의전 3부문장), 이용하 상무(전 인사총무부문장) 등이다. GS홈쇼핑 출신으로는 김준완 상무(전 HR본부장)가 경영고문으로 배치됐다.

특히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에 따라 불가피하게 역할이 겹치는 후선조직 임원들을 주로 경영고문으로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고문은 퇴직을 앞둔 임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발령하는 자리다. 특히 근무해온 기간 동안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업에 자문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외부에서 신규로 영입된 임원들도 적지 않다. 데이터플랫폼본부를 이끌고 있는 윤영선 전무는 지난 2월 GS리테일에 합류했다. 그는 전 롯데정보통신 데이터거버넌스 T/F장을 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1974년생으로 미국 예일대 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SK플래닛 데이터 프로세싱(Data Processing)팀 매니저, KT 인텔리전스 엔진(Intelligence Engine) TF팀장, 롯데정보통신 AI Biz.센터 담당임원 등을 거쳤다.

이 외에도 디지털커머스BU 소속의 이한나 상무(전략부문장), 강선화 상무(마케팅 부문장)를 비롯해 곽창헌 상무(대외협력부문장), 정영태 상무(인사총무본부) 등이 외부에서 영입됐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주로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CEO·CFO 등 요직에 홈쇼핑 출신 발탁, CVC 역량 등 흡수

합병 GS리테일에서는 GS홈쇼핑 출신 임원들은 신사업과 관련한 요직에 배치됐다. 특히 GS홈쇼핑 출신인 김호성 대표가 허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홈쇼핑BU를 이끈다. 홈쇼핑BU에는 GS홈쇼핑 임원들이 대부분 남아 있다. 플랫폼BU 역시 마찬가지로 합병 전 GS리테일 출신 임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핵심은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된 조직과 디지털커머스BU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있는 전략본부, 경영지원본부 등은 모두 GS홈쇼핑 출신 임원들이 꿰차고 있다. 합병 GS리테일 전략본부는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신사업 조직이다. 또 GS홈쇼핑의 CVC를 흡수, 이를 더욱 키워나갈 전망이다. CVC는 이성화 신사업부문장 상무가 맡고 있다. 이 상무 역시 GS홈쇼핑 출신이다.

기업 경영의 핵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도 GS홈쇼핑 출신에게 내줬다. 합병 전 GS리테일 CFO는 경영고문으로 물러난 한경수 상무다. 다만 합병 이후 CFO 자리를 전무급인 경영지원본부로 격상시키고 산하에 경영지원1부문과 2부문을 뒀다. 1부문이 플랫폼BU를 2부문이 나머지 BU 등의 재무회계를 담당한다.

그리고 GS홈쇼핑 CFO를 역임했던 김원식 전무를 합병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인 CFO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GS홈쇼핑에서 오랜기간 몸담았다. 투자전략담당 본부장, 해외기획담당 본부장을 거쳐 해외전략사업부장 상무로 발탁됐다. 이후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통합 작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디지털커머스BU는 박영훈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GS홈쇼핑에서 신사업전략그룹을 이끌었다. 디지털커머스BU는 사실상 GS홈쇼핑이 키워온 온라인커머스 GS샵을 중심으로 GS리테일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조직이다. 산하 전략부문, 마케팅부문 등에 모두 외부 출신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GS리테일은 이처럼 CEO, CFO를 GS홈쇼핑 인사로 발탁하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핵심요직에 앉혔다. 합병 이후 인사 및 조직개편은 오프라인 채널에 주력해왔던 GS리테일의 쇄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임원들의 화학적 결합보다는 홈쇼핑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 등의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합병전 GS리테일, GS홈쇼핑 임원들 간의 임금 격차도 화학적 결합의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3월말 기준 합병전 GS리테일 미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3000만원 수준이다. GS홈쇼핑 임원의 평균 급여액이 2억4500만원으로 거의 2배에 달한다. 합병 이후인 올해 3월말 기준 평균 급여액은 1억8000만원에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은 주로 오프라인 채널 위주로 사업을 키워왔다면 GS홈쇼핑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디지털 채널을 확대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왔다"며 "GS리테일의 경쟁력을 강화할 키를 GS홈쇼핑 임원들과 외부 영입 임원들이 쥐고 있는 만큼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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