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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부장 2.0 돋보기]'수주잔고 증가' 원익피앤이, 깊어지는 역성장 그늘①'전략적 수주' 탓 이익률 하락, 원익그룹 편입 이후 첫 분기 적자

박상희 기자공개 2022-08-01 07:54:56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이 주도했다. 이 트렌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속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더벨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2차전지 소부장 강소기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11:0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말 원익그룹에 편입된 '원익피앤이'가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합병(M&A) 이후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며 수주잔고 규모를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원익그룹에 편입된 이후 누릴 수 있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모양새다.

개인 최대주주이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되면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모기업이나 계열사에 기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원익피앤이가 영업이익률 하락을 비롯한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도 외형 확장에 공을 들일 수 있는 배경이다. 원익그룹 편입 이후 원익피앤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한 것도 이 같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수주잔고, 1270억→2163억→3472억 증가 추이 '역대급'

2004년 설립된 원익피앤이는 창립 15년 만인 2020년말 최대주주가 창업주인 정대택 전 대표에서 원익홀딩스로 변경됐다. 원익홀딩스는 총 1000억원에 원익피앤이 지분 35.16%를 인수했다. 사명은 인수 이후 2021년 3월 피앤이솔루션에서 원익피앤이로 변경됐다.

원익홀딩스는 국내 대표 장비업체인 원익IPS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원익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원익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2021년말 기준 원익그룹은 총 53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산규모는 1조9447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장비업을 핵심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2차전지 장비업 진출을 위해 원익피앤이를 인수했다. 원익피앤이는 2차전지 후공정 및 연구개발용 장비, 산업용 전원 공급장치 등을 만드는 회사다. 2차전지 생산공정 중 활성화 공정에 사용되는 필요한 충방전장비, 산업용 전원공급장치를 생산한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원익피앤이는 대주주 변경 이후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수주잔고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말 기준 원익피앤이의 수주잔고는 1652억원을 기록했는데, 원익그룹에 인수된 2020년말 기준 127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말 수주잔고는 2163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3472억원에 달한다. 3개월만에 수주잔고가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수주 전략은 원익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그룹 계열사 편입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익그룹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주요 고객사다. 삼성(삼성SDI)과 SK(SK On)는 2차전지사업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원익피엔이의 주요 고객사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를 비롯해 중국 EVE에너지, 국련자동차 등이다. 원익그룹 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와 원익피앤이의 고객사가 겹친다는 점을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익피앤이의 경쟁사로는 에이프로(코스닥 상장사), 갑진(비상장), 한커(중국)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에이프로의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익그룹 편입 이후 첫 분기 적자, 수익성 개선 시급

원익피엔이는 원익그룹에 편입된 이후 '규모의 경제'를 꾀하고 있다. 공격적인 수주 전략과 매출 증가 추이가 이를 방증한다. 원익피앤이 매출(연결기준)은 2019년 1472억원, 2020년 127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7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도 급증하는 추세다. 2020년 704억원 수준이던 재고자산은 2021년 1370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1654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익피앤이는 수주를 받아 제작 납품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재고자산은 조만간 매출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외형 확대에만 치중하다보니 수익성은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다. 원익피앤이의 영업이익은 2019년 178억원에서 2020년 206억원, 2021년 1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규모만 보면 폭이 크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익 규모 증가세가 매출 신장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원익피앤이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12.07%, 16.15%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8.48%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올해는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마이너스(-) 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원익피앤이의 이익률 하락은 전략적 수주 차원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전략적 수주란 제조 원가 대비 마진이 적더라도 주문을 받는 영업전략을 말한다. 신규 거래처 확보나 판로를 넓히기 위해 혹은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이뤄진다.

전략적 수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전략상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이뤄지는 결정이기 때문에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다만 전략적 수주는 통상적으로 저가 수주로 기업의 이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 않으므로,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 원익피앤이가 원익그룹에 편입된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언제 수익성 개선에 나설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점은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 속에서도 연구개발 비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68억원, 2020년 76억원, 2021년 106억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4.6%에서 2020년 5.95%, 2021년 6.02%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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