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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디지털전환 투트랙 전략…전사 담당 박진용 상무 전사·본부별 DX 조직 배치…신물질 개발에도 AI 적용 준비

김동현 기자공개 2022-07-27 07:58:1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디지털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은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사업본부가 DX 과제를 도출해 이를 개별적으로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으면, 전사 DX 조직이 전체적인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며 전사에 확산하는 방식이다.

LG화학 전사 DX 담당인 박진용 상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5월 글로벌 IT 기업 IBM에서 영입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산업계에 디지털 기반의 업무 혁신이 요구되던 시기다.

박 상무는 "글로벌 기업의 노하우를 한국 기업에 전수하고 싶다"고 강조한 신학철 부회장을 보조하며 70여년 역사의 화학·소재 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임무를 맡았다.
박진용 LG화학 DX 담당
1969년생인 박진용 상무는 동국대 산업공학 학사를 졸업한 후 LG화학에 합류하기 전까지 10여년 동안 IBM에서 근무했다.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적용을 지원하는 컨설팅을 수행하며 기업 DX 전략 분석·평가를 총괄했다.

디지털전환이란 디지털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사업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업무 수행을 넘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적용해 새로운 업무를 창출하거나 기존 업무를 혁신하는 것까지 의미가 확장됐다.

박 상무가 LG화학에서 맡은 업무는 회사의 DX 전략을 수립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LG화학에는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사업본부별로 DX 추진 조직이 있다. 박 상무가 속한 경영진 직속의 DX 조직이 업무혁신 전반의 전략을 제시한다면 본부별 조직은 사업에 맞는 DX 전략을 추진한다.

본부 내 조직이 효과적인 디지털전환 사례를 만들면 이를 다른 사업본부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사 DX를 확산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5월 개설한 디지털 영업플랫폼 'LG Chem On(켐온)'이다. 석유화학본부 DX 조직이 주도해 만든 이 플랫폼은 대면으로 진행하던 영업 채널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단일화했다.

개설 당시 석유화학본부의 고부가합성수지(ABS) 제품에 국한했던 품목이 석유화학본부 전체 제품군으로 확대됐고, 지난 18일부터는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엔지니어링 소재도 추가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본부에서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DX 추진을 한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첨단소재본부 엔지니어링 부문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전사 차원에서는 DX 과제를 수립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생산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생산 부분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해 직접 샘플링하지 않고도 제품 품질을 예측하는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폭발·누출 위험 등을 데이터로 분석하는 과제를 통해 위험도를 측정하고 빠르게 현장에서 대처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여기에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3대 사업의 확장 기반이 되는 신물질 개발에도 DX를 적용하고 있다. AI 자동화 기술을 제품 생산·지원 업무뿐 아니라 사업 기반이 되는 신물질 개발에도 적용하는 것을 중장기 과제로 삼았다. 신물질 개발 업무의 초기 단계인 논문·특허 분석에 AI·빅데이터를 투입해 새로운 물질의 속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작업이다.

'신물질 발굴→합성→검증'의 신물질 개발 과정 중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리는 분야인 기본 리서치 단계에서 사전에 학습된 AI를 적용키로 한 것이다. 박 상무는 2월 열린 LG AI연구원 워크샵에서 "(연구)문헌을 초거대 AI에 가르쳐서 우리가 원하는 새 물질을 탐색할 때 초거대 AI의 서포트를 받으면 많은 시간을 들이던 연구가 드라마틱하게 줄지 않을까라는 가정 하에 작년부터 AI연구원과 (연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신학철 부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중해야 할 과제로 꼽은 것이기도 하다. 그는 사내에 업무 혁신을 위한 새로운 과제 발굴을 지속해서 주문 중이다.

신 부회장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은 전통적인 B2B 기업에서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숨어 있는 불편과 니즈가 무엇인지 찾아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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