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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윈테크, '제로 금리 CB'에 기관 대거 몰린 배경은 '2차전지' 설비 기술력, 안정적 재무 '매력'…발행 주관사·투자자 경쟁 '후끈'

정유현 기자공개 2022-07-29 07:39:4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 공장 설비기업 '코윈테크'의 3회차 전환사채(CB)에 기관투자자의 투심이 대거 몰렸다. 탄탄한 재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몰려드는 투자 수요를 오히려 코윈테크 측이 제한해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0% 금리'를 제시하며 발행사 우위의 조건에서 딜이 진행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기준 금리 상승에 따라 CB 발행 시 이자를 제시하지 않으면 투자자 모집이 어려운 발행 시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여유 자금을 확보한 코윈테크는 수주 증가에 발맞춰 추가로 시스템 설비를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윈테크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33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정해졌으며 만기일은 5년 후인 2027년 7월 27일이다. 전환청구권 개시일은 내년 7월 27일,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128만5697주다.

주가 변동에 따른 리픽싱 조항은 걸지 않았다. CB 전환가를 하향 조정하면 상향 조정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픽싱 특약을 없애며 주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옵션도 최대주주 측의 보유 지분율인 23% 정도만 걸어둔 상태다.

코윈테크가 발행한 CB는 안다H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GVA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펀드에 담아 소화한다.

코윈테크 CB 발행에 참여하기 위해 주관사와 투자자 모두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주관사가 코윈테크에 CB 발행을 제안했고 회사가 SK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수요 예측도 수월했다. 최근 발행 시장이 얼어붙어 투자할 만한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소위 '괜찮은 기업'이 CB를 발행하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참여한 투자사들을 제외하고도 코윈테크 CB를 인수하려는 투자 수요가 상당했다는 평가다. 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발행규모를 키우면 향후 오버행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코윈테크 측이 33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코윈테크는 2017년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전·후공정 자동화 기술을 갖추고 솔루션을 납품하며 성과를 올린 기업이다. 2차전지 시장 확장에 발맞춰 지난해 탑머티리얼 지분 50%를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키며 2차전지 소재와 시스템엔지니어링 분야로 진출했다.

최근엔 기술력을 바탕으로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합작법인)과 두 차례에 걸쳐 총 810억원의 2차전지 자동화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공급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331억원 규모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글로벌 배터리 대형 기업들이 배터리 생산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며 코윈테크의 2차전지 공정 자동화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규모 수주 증가에 따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 97억원 규모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완공된다. 공장 증축이 완료되는 대로 수주 물량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코윈테크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점뿐 아니라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갖춰 투자 매력을 높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단기자금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214%, 부채비율은 66% 수준이다. 2019년 코스닥에 상장 후 자금 조달 이벤트가 많지 않은 점도 사채권자들이 뽑는 코윈테크 투자 매력이다.

235억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등 유동성 압박이 없는 기업이지만 이번에 CB를 발행한 것은 향후 투자를 위해 선제적으로 여유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이었다. 자금 조달로 CB를 발행한 것은 유상증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고, 차입금을 늘리는 것은 부담이었다. 자본총계가 함께 증가해 부채비율은 낮은 수준이지만 1분기 기준 부채총계만 800억원대에 이른다.

코윈테크 CB를 인수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금리를 높이 제시해도 발행 자체가 어려운 회사들이 많은데 괜찮은 기업은 제로 금리여도 투자자 모집이 수월한 발행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생겼다"며 "코윈테크는 유상증자나,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조달액을 자본화 시킬 수 있도록 CB 발행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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