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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현대차, LCA 도입 확대... 규제화 선제 대비LCA 평가로 전기차의 탄소감축효과 입증… 평가방법론의 글로벌 신뢰성도 확립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29 09:20:30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환경영향 평가에 LCA(전과정평가)를 적용하고 있다. LCA는 제품의 생산 단계에서 사용을 거쳐 폐기 및 재활용에 이르는 생애주기 전체에 걸친 영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유럽과 중국 등 거대시장에서 자동차산업의 환경규제 기준으로 LCA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현대차도 이에 맞춰 분석 차종을 확대하고 평가방법론의 국제 인증을 받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서는 중이다.

현대차는 2022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수행한 전기차 아이오닉5, 투싼 가솔린/하이브리드 등 3개 차종의 LCA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차종별 전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아이오닉5가 169.6gCO₂-eq(온실가스의 이산화탄소 환산단위)/km로 가장 낮았고 투싼 하이브리드가 241.6gCO₂-eq/km로 중간, 투싼 가솔린이 311.1gCO₂-eq/km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는 2020년 코나EV의 LCA 분석을 시작으로 2021년 LCA 분석대상 차종을 한 차례 확대했다. 분석 결과가 공개된 아이오닉5, 투싼 가솔린/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수소차 넥쏘의 LCA 분석도 지난해 시작됐다. 넥쏘의 분석 결과는 내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는 분석 대상 차종을 더욱 넓힌다. 전기차 아이오닉6을 포함한 신차 전 차종, 수소트럭과 수소버스 등 수소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상용차들, 제네시스 브랜드의 승용 모델 전 차종에 걸쳐 LCA 분석을 시행한다.

현대차의 2021년 LCA 평가 결과.(자료=2022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천명하고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생산 및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전동화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아이오닉5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낮았던 LCA 분석 결과는 전기차의 탄소감축 효과를 계량화함으로써 전동화 전략이 탄소중립 목표에 이르는 길임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LCA 분석과 관련해 환경부의 환경성적표지 지침에 명시된 6대 영향범주(지구온난화, 자원소모, 산성화, 토양 부영양화, 오존층 파괴, 광화학스모그 생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다만 유럽연합(EU) 지역 판매 차종에는 6대 영향범주 이외에 인체와 물 소모량에 대한 영향 분석을 추가 실시한다.

유럽에서의 분석 기준이 더욱 깐깐한 것은 LCA분석이 사업적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에서 LCA 기반 규제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자체 LCA 평가는 사전 대응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19년 자동차산업의 환경규제 기준으로 LCA를 도입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먼저 승응차와 경상용차 분야에서 LCA 평가 방법론 확립 및 법제화가 2023년을 목표로 논의되고 있으며 이후 완성차 전 분야로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CA가 유럽을 넘어 글로벌 주요 완성차시장 전반의 환경규제 기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중국도 2025년 이후 LCA의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이나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선언 등까지 고려하면 LCA가 미래의 규제방식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이미 LCA의 글로벌 기준화를 염두에 두고 평가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아이오닉5의 평가 프로세스를 국제표준기구(ISO)의 표준에 따라 수행했으며 독일 인증기관인 TÜV라인란트(TÜV Rheinland)로부터 평가 방식의 적합성 인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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