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펀드레이징 빙하기, 막차 탄 하우스 '눈에 띄네' 출자 경색 불구 신규 투자 여력 확보, 웰투시·제이앤·세븐브릿지·이음PE 등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07-29 07:30:5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모투자펀드(PEF) 업계에도 찬 바람이 불고 있다. 대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이 PEF 출자 금액 줄이기에 나서면서 펀드레이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최근까지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데 성공한 중견·중소 운용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투자를 위한 여력이 생겼다는 점에서 경색된 출자 환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트랙레코드를 쌓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PEF 출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복수의 공제회는 올해 블라인드펀드 위탁사를 선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수 연기금들 역시 올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 블라인드펀드 출자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PEF 운용사들의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뒷받침했던 캐피탈사들도 출자에 소극적이다.
작년 10월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데 이어 올 들어 경제 불확실성으로 출자자(LP)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견·중소 PEF 운용사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상황이다. 펀드레이징이 어려워지면서 기존에 끈끈한 신뢰 관계를 쌓은 LP가 없다면 신규 투자를 추진하는 게 녹록지 않은 구조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M&A 시장에서는 최근까지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중견·중소 하우스들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 펀드 조성에 성공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없이도 신규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금 회수(엑시트)까지 성공할 경우, 향후 추가적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견·중소로 분류된 하우스 중 가장 큰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만든 곳으로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지목된다. 이 운용사는 '페이팔 대부'로 불리는 피터 틸 회장의 스폰서십으로 탄생했다.
크레센도는 작년 12월말 약 1조1000억원(약 9억1000만달러)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중견을 넘어 국내 최상위권 운용사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국민연금, KDB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 국내 주요 기관 외에 해외 LP들도 합류했다.
설립 후 처음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하우스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이하 웰투시) 역시 급성장할 채비를 마친 하우스다. 웰투시는 2014년 설립 후 다수의 투자에서 명성을 쌓았지만 블라인드펀드는 없었다. 그러다 작년 한국교직원공제회, 노란우산(중소기업중앙회), 군인공제회 등이 진행한 출자 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낙점을 받으면서 지난해 12월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이준상 대표와 현상진 대표가 이끄는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도 1500억원이 넘는 블라인드펀드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앞서 2020년 11월 군인공제회 루키리그에 선정된 뒤 펀드레이징을 이어갔다. 그 후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기관의 선택을 받았다. 작년 11월초께 1685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가장 최근에는 베테랑 펀드매니저 출신인 홍승완 대표가 창업한 세븐브릿지PE가 750억원 규모의 첫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이 외에 첫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하우스로는 이음PE, ST리더스PE, 노틱인베스트먼트 등이 꼽힌다.
블라인드펀드는 없지만 최근 M&A 거래 결렬 위기에도 불구하고 트랙레코드를 쌓은 하우스들도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엑시트 실적을 내세워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윌비에스엔티 매각으로 엑시트에 성공한 어센트PE(옛 ACPC PE)가 대표적이다. 어센트PE는 공동운용사(Co-GP)인 웰투시와 함께 윌비에스엔티 매각을 추진했다. 금리 인상으로 일각에서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한라그룹이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한 키움캐피탈·로터스PE·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물을 잘 팔았다. 이달 말 거래종결(딜클로징)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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