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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건설 투자유치 불발, 대기업도 금리인상 '불똥' 이지스파트너스 600억 투자 불발, 이랜드 "이지스 측 귀책사유로 무산"

감병근 기자공개 2022-07-29 07:31:2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3:3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건설이 추진했던 6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결국 불발됐다. 투자자의 확정수익률이 정해진 대출 성격의 투자유치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비슷한 형태의 대기업 투자유치도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계열 투자사인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이랜드건설이 발행하는 6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인수금융 구조까지 확정하며 주식매매계약(SPA)에 근접했지만 막판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건설이 추진한 이번 투자유치는 투자자의 확정수익률이 정해진 대출 성격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간계약으로 발행사 측이 RCPS와 CB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하는 방식이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랜드그룹은 2019년 이월드 투자유치에서도 이와 비슷한 구조로 시몬느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거래 무산의 배경이 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드건설은 올 초 투자유치 조건을 확정하고 투자자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존 조건으로는 투자자가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 금리를 고려하면 이랜드건설은 8% 안팎의 수익률만 보장해도 투자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보장 수익률을 높여줘야 하는 부분에서 투자자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건설은 투자유치 조건변경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유치는 최근 힘을 싣고 있는 민간임대주택사업의 공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민간임대주택사업 공모 심사는 재무상태가 주요 평가기준이기 때문에 투자유치가 이뤄질 경우 운영자금 조달 뿐만 아니라 주력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한 구조의 대기업 투자유치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 초까지만 해도 대기업들은 상환권을 보유한 RCPS나 영구 C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다수 진행해왔다.

발행사가 상환권을 보유한 RCPS와 만기 연장이 가능한 영구 CB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면서도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용한 방식인 셈이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질수록 재무적투자자(FI)에게 보장해줘야 하는 수익률도 높아져 이 같은 방식의 투자유치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현재 금리 상황에서는 보장 수익률이 최소 10%를 넘어야 투자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랜드건설은 이번 투자유치 무산이 이지스투자파트너스 측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랜드건설 관계자는 "딜 드랍시기가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이었고 인수금융 350억원도 이랜드건설에서 직접 모집 완료했다"며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PEF 출자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당일에 모회사인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LOC를 발급받지 못해 딜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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