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한남 2구역 수주 두고 '예상 밖' 신중모드 도급규모 8000억 공사 입찰 '고심',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
성상우 기자공개 2022-08-01 08:08:3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불리는 한남뉴타운 2구역 수주를 두고 포스코건설이 예상 외로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모양새다. 당초 수주전 참여가 확실시돼 보였으나 정작 회사 측은 아직 참전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하고 있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최근 냈다. 다음달 3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9월 23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최종 시공사 신정은 11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남 2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대 11만4580㎡ 부지에 아파트 31개동, 1537가구를 새로 짓는 프로젝트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한다. 한강변은 아니지만 지하철 이태원역이 가깝고 용산구청,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이 인접해 있으며 학군까지 고려하더라도 입지와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지역이다.
공사비 입찰 예정 가격을 기존 3.3㎡당 770만원으로 올린 것도 사업성 측면에서 매력 요소다. 2년 전 시공사를 선정한 한남3구역 공사비(3.3㎡당 598만원)보다 200만원 가량 높다. 일반적인 서울 정비사업 공사비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도급액은 7900억원을 상회하며 총 사업 규모는 1조1500억원 수준에 육박하는 대형 단지다.
이 구역을 놓고 업계 전망은 분분하다. 그 중에서도 '2파전' 또는 '3파전'이 될 것으로 보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수주전 참여를 확정지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이냐 또는 조합 측에서 선호하는 삼성물산까지 합류한 3파전이 될 것이냐로 나뉘는 분위기다. 당초 참여가 유력해보였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눈 여겨 볼 점은 포스코건설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사들에 비해 업계와 언론 등에서 언급되는 빈도 수가 확연히 적다. 일찌감치 참여를 알린 경쟁사들보다 신중을 기하는 모양새다.
포스코건설은 공식적으로도 참여 확정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장설명회까지 참석해보고 사업성 판단을 더 해본 뒤 입찰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포스코건설이 한남 2구역 공사 입찰에 참여하게 될 것이란 시각이 좀 더 우세하다. 수주에 성공하면 포스코건설의 연간 도시정비 사업 수주 성과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입장에선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확대가 절실하다. 도시정비 사업 확대를 올해 주요 과제로 내걸었지만 상반기 수주 실적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에서만 4조원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현대건설, GS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순위를 떠나 앞선 건설사들과 수주금액 격차도 크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 경우 1조3000억원 규모 수주를 달성했던 포스코건설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와 최상위권을 다퉜다.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올 상반기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5500억원대다. 금액만 보면 지난해 수준을 이미 달성했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규모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이 7조원 가까이 수주했고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각각 3조2000억원, 2조7000억원 규모 수주고를 올린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이미 많이 벌어졌다.
올해 초 한성희 사장이 도시정비 사업을 콕 집어 핵심 미션이라고 거론할 정도로 힘을 실었음에도 생각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근심이 깊어진 상황이다. 전체 도급액 800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한남 2구역을 따낼 경우 단번에 반전이 가능하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7월 현재 기준으로 보면 누적 수주액 2조원을 넘기며 3위권 경쟁 대열에 다시 합류할 수 있게 된다.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프로젝트다. 한남 2구역 수주에 성공하면 포스코건설은 해당 단지에 최근 론칭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급 주거단지에 오티에르 브랜드를 안착했다는 상징성이 더해지면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파워가 회사 외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이미지를 단번에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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