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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을 움직이는 사람들]해운전문가 박진기 부사장, 턴어라운드 '공신'②세번째 임기 돌입, 사업·전략·재무 총괄로 역할 확대…소위원회 3개 활동

유수진 기자공개 2022-08-03 15:25:34

[편집자주]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은 코로나 팬데믹 2년을 거치며 연간 수조원대 흑자를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제 남은 건 채권단 관리 체제를 끝내고 건실한 새주인을 맞는 것 뿐이다. 더벨은 HMM 경영정상화에 앞장서고 있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5:2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은 기업 규모에 비해 임원이 많지 않은 편이다. 2016년부터 6년째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이 골자인 자구계획을 이행하며 8년간 임금이 동결됐고 소수만 승진을 했다. 다른 기업에선 임원이 주로 맡는 본부장 자리에 대부분 부장급이 앉아 있다.

그런 HMM이 올 2월 '총괄부사장'직을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컨테이너사업총괄이던 박진기 부사장을 선임했다. 작년까진 대표(사장) 밑에 바로 컨테이너·해사·관리지원총괄(현 전략·재무총괄)이 있었지만 중간에 총괄부사장을 둬 사업 전반을 살피도록 한 것이다.

◇올초 총괄부사장 부임, 대표 직속 조직 외 '총괄'

조직개편을 거쳐 박 부사장은 컨테이너와 벌크, 전략·재무총괄의 총 책임자가 됐다. 대표 직속 3개(감사실·안전/보건총괄·해사총괄) 조직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챙기는 셈이다. 처음엔 겸직이었지만 지금은 컨테이너 전략영업관리본부장이던 김신 상무에게 컨테이너총괄 자리를 물려준 상태다.


박 부사장과 HMM의 인연은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관련이 깊다. 처음 HMM에 온 건 2019년 3월로 배재훈 전 사장과 같다. 당시 채권단은 해운업 관련 경험이 부족한 배 전 사장을 도와 회사의 정상화를 앞당길 인물로 박 부사장을 택했다. 한진해운 등 다수의 글로벌 해운사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해운전문가란 이유였다. 그렇게 오자마자 핵심사업인 컨테이너총괄을 맡았다.

1965년생인 박 부사장은 한진해운에서 미주본부 영업팀장과 컨선전략팀장, Trade그룹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2015년부터 일본 해운사 NYK에서 미주부법인장으로 근무했고 2018년엔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로 옮겼다. 그곳에서 아주영업총괄과 미주 조직안정화TF·영업관리총괄을 두루 경험했다.


총괄부사장 선임 배경도 비슷하다. 배재훈 사장에서 김경배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되며 생기는 경영 공백기를 책임지는 게 첫번째 임무였다. 김 사장이 업무 파악을 마치고 본격 활동에 나서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현안에 밝은 그가 회사 전반을 챙기도록 한 것이다. 김 사장의 적응 시간 단축을 돕는 역할도 그의 몫이었다.

박 부사장은 채권단 내에서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 초 회사를 떠난 배 전 사장과 달리 두번째 연임에 성공해 2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았다.

당시 채권단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사장과 부사장을 동시에 교체하지 않는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박 총괄부사장이 영업을 총괄하고 김 사장이 회사 전반을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턴어라운드 공로 인정받아 연임, 이사회 '중추적' 역할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HMM은 2020년 박 부사장이 이끄는 컨테이너사업을 중심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컨테이너는 전체 매출의 80~90%를 담당한다. 사상 최대실적이었던 지난해 매출 13조7941억원 중 93.3% 수준인 12조8699억원을 컨테이서부문이 벌어들였을 정도다.

그는 HMM 합류 직후 컨테이너 영업 최적화팀을 조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수율 관리를 담당하는 팀이다.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소석률 증대는 오히려 수익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한진해운은 수익관리팀을 운영하며 고수익 화물 위주로 선복 활용을 극대화했다. 전직장의 노하우를 사실상 벤치마킹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HMM이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디얼라이언스 가입은 2만4000TEU급 초대형선 도입과 함께 HMM의 흑자전환 배경으로 꼽히는 주요 요인이다. 회원사들과 선복을 함께 채우기 때문에 운송비 절감 효과가 있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시 박 부사장은 회사의 흑자전환을 이끌어아 한다는 책임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0년 1월 사보 '바다소리'에 "2020년 각오이자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턴어라운드'"라며 "시장 상황은 어렵지만 턴어라운드는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적었다.


박 부사장은 현재 이사회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사내이사로서 각종 주요 현안 결정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산하 소위원회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현재 HMM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재경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모두 4개의 소위원회가 있다. 이 중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위원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재경위원회는 김 사장과 박 부사장이 구성원의 전부다. 경상적인 이사회 결의사항을 권한 위임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만든 위원회다. 작년까진 재경위원회 1개에서만 활동했으나 올해 들어 역할이 대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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