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온라인·밀키트 강화' 적자고리 끊을까 HMR 등 연매출 100억 기대, 온라인 채널로 차별화 모색
변세영 기자공개 2022-08-05 07:15:3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워커힐이 객실과 F&B 수요 회복으로 분기 흑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워커힐은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밀키트 경쟁력을 확대해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SK네트웍스에 따르면 2분기 워커힐 사업부문 매출은 534억원, 영업손실은 12억원으로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워커힐은 2020년 1분기 코로나19가 들이닥친 이후 매 분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고무적인 건 영업손실 측면에서 적자 폭이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워커힐은 2020년 1분기 영업손익 -142억원, 2분기 -103억원에 이어 2021년에도 1분기 -103억원, 2분기 -10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통상 호텔업계에서는 3분기엔 휴가 성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더욱 올라가는 시즌인 만큼, 올해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의 유통·소비재 부문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는 크게 △SK매직 △카 라이프 △정보통신 △글로벌(상사) △워커힐 △기타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워커힐 부문에는 호텔(인천공항 환승호텔 포함), 외식업 등 CS사업과 임대업 등이 포함된다.
워커힐이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2.1%였다. 이후 코로나19로 2020년 1.9%, 지난해에는 1.5%로 비중이 더 줄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워커힐은 영업손실 폭이 크다 보니 SK네트웍스 수익성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불려왔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2년 연속 워커힐이 가진 유형자산에 손상을 인식했다. 기업은 주기적으로 유·무형자산(장부금액)의 현금창출 능력을 검토한다. 이 때 유·무형자산의 가치가 장부 가격보다 떨어지면 회수가능가액을 초과한다고 판단해 손상으로 반영한다.
SK네트웍스는 팬데믹 등 영업환경 변화로 워커힐 유형자산의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2020년 33억원, 지난해에는 11억원에 대한 유형자산손상을 반영했다. 같은 기간 워커힐의 유형자산 회수가능액(사용가치)은 171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낮아졌다. 유형자산 손상은 영업외비용으로 계상돼 당기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워커힐은 거리두기 해제로 분위기가 반전된 만큼, 밀키트와 온라인 경험 확대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가정간편식(HMR)을 포함한 밀키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호텔식 프리미엄 밀키트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사 셰프 군단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프리미엄 밀키트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밀키트 품질 개발에만 1년 이상을 투자했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 HMR 등을 포함한 밀키트 연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자사가 운영하는 10여개 레스토랑의 메뉴를 밀키트로 상품화해 가정간편식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활용도 관전 포인트다. SK네트웍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워커힐은 올해 3월부터 오는 9월까지 온라인 스토어 구축을 위한 투자·연구를 단행한다. 자체 홈페이지에 객실, 다이닝, 액티비티, 예약, 스토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눠 운영한다. 이중 스토어 카테고리는 아웃링크(외부연결) 스토어가 아닌 인링크(내부연결) 형태로 자체 홈페이지에서 한 번에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스토어 카테고리에서는 워커힐은 HMR, 밀키트, 와인 등을 상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빙 브랜드인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을 오픈하기도 했다. 워커힐 객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침구나 타월, 어메니티 등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형태다.
온라인에서 고객과의 접점도 늘린다. 워커힐은 'Digital SNS TF'를 구성해 MZ세대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TF팀에는 객실팀, 조리팀, 식음료팀, 공간개발팀 등 다양한 워커힐 사업부별 직원이 모여 있다. 직원들이 직접 호텔 상품과 패키지를 체험하고 체험기를 유튜브나 블로그 등 SNS에 알리며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투숙객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공항라운지나 캡슐호텔 등 이용객도 많아져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라면서 "여러 부가적인 사업을 통해 고객 중심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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