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가 바라본 보험사의 '헬스케어' 의미는 바이오플러스포럼에 특별 세션 참여…보험 비즈니스 '공포'에서 '희망'으로 전환
서은내 기자공개 2022-08-08 08:11:2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은 보험 본업 비즈니스와 맞먹는 규모로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키우겠다."주요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험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험사업의 수익성도 높이고 고객들의 삶의 질을 높여가겠다는 그림이다. 보험이 그동안 질병 사망 등 '공포'를 기반한 사업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희망'에 기반한 비즈니스로 전환을 꾀하겠다는 의미다.
임현진 삼성생명 혁신팀 상무는 지난 4일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2022' 도중 '디지털 헬스케어와 미래 보험시장' 세션에서 위와 같이 발표했다. 임 상무는 삼성생명 혁신팀장으로 있으면서 신규사업 개발, 헬스케어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CVC 펀드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는 한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바이오산업 전시회다. 대부분 바이오텍과 제약사들이 참여하는 행사인데 보험업권이 굵직한 세션을 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해당 세션은 임현진 삼성생명 상무를 비롯해 한화생명에서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부문 캡틴으로 있는 정태석 한화생명 부장, 김홍중 생명보험협회 수석상무가 패널로 참석해 보험업권의 상황을 대변했다.
임 상무는 "헬스케어로 이익을 거두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다"라며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헬스케어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 가치를 확장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CVC를 운영하면서 국내 헬스케어 업체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윈윈 관점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해외에서는 원격 의료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 '더헬스'라고 하는 헬스케어 어프리케이션을 출시하고 건강관리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질병, 사망에 관한 보험 비즈니스에서 나아가 사전 예방, 사후 관리 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태석 한화생명 부장은 "생보사들의 헬스케어에 대한 관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먹는 것에서부터 육체, 정신건강 등 삶의 가치를 높일 단계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손해보험사 중 캐롯보험의 경우 디지털화된 서비스로 보험료를 낮추면서 고객의 건강과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생명보험도 스타트업들과 콜라보를 통해 이같은 미래형 디지털 서비스를 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특히 최근 암 보험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암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서비스가 가능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정 부장은 "암 진단, 관리 등 다양한 단계에서 디지털 방식의 케어를 추진한다"며 "아직 사업화 전단계라 구체적인 설명이 어렵지만 암에 있어서 최대한 서비스 레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사들이 저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강조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보험업권의 헬스케어 추진에는 한계점도 명확하다. 보험사별 서비스 차별화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세션 중간 중간 이같은 아쉬움에 대한 토로도 이어졌다.
임현진 삼성생명 상무는 "국내 40여개 보험사 중 자체 앱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중인 곳은 10개 정도이고 나머지는 부가서비스 차원으로 진행 중"이라며 "대부분 보험사 서비스의 90% 이상은 유사하다"라고 꼬집었다. 그 이유는 "컨텐츠를 개발, 디벨롭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또 규제 요건의 불확실성이 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홍중 생명보험협회 수석상무는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놓고 의료의 영역인지 비의료 영역인지 논란이 많아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에 건의를 하고 있다"며 "또 의료 데이터가 활성화돼야 제대로된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 건강정보 이용하려면 의료법 저촉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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