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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동박 3사', 연구개발 조직·비용 현황은 SK넥실리스, 3사 중 옛한·인력 규모 가장 커

이호준 기자공개 2022-08-12 07:49:3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시장이 개화기에 접어들면서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동박(전지박)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이 좋은 동박 제품일수록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국내 동박 제조 3사(SK넥실리스·일진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가 벌이는 연구개발(R&D) 경쟁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재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다는 것이 핵심이다. 2차전지 관련 소재 중에서는 분리막과 함께 수익성이 가장 높은 소재로 꼽힌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2차전지용 동박 수요는 올해 25만5000톤(t)에서 2025년 75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배터리사에 공급 가능한 수준의 동박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대여섯 곳에 불과하다. 두께를 얇게 만들면서도 찢어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SK넥실리스, 일진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가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업체로 분류된다. 작년 말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SK넥실리스(22%), 생산 규모와 매출 현황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연 6만t·6888억원)가 앞서고 있다.

세 회사의 연구개발 현황을 들여다보면, 일단 투입되는 비용에서부터 차이점이 드러난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약 76억원을 지출했다. 이 금액은 동박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제조원가(43억원)와 판매·관리비(33억원) 순으로 비용이 집행됐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가장 뒤처졌지만 SK넥실리스 다음으로 많은 약 66억원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지출했다. 다만 이는 첨단소재 분야와 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분야별 현황을 밝히지는 않지만 2차전지용 동박 연구 비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솔루스 측 설명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약 40억원을 썼다. 세부적인 지출 내역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1978년부터 일진부설연구소 통제 아래 매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온 만큼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21년 말 기준. 출처: 3사 사업보고서)

3사는 조직 구성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현재 SK넥실리스의 연구개발은 동박기술개발실이 이끌고 있다. 산하에는 중앙연구소(이안나 소장)와 동박연구소(김동우 소장), 박막연구소(최성훈 소장), 생산기술연구소(정인숙 소장) 등 총 네 개의 연구소를 두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약 30명 안팎이다.

솔루스첨단소재의 경우 유럽법인인 CFL(Circuit Foil Luxembourg)의 R&D 부서가 연구 개발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도 중앙연구소가 있지만 이곳은 주로 연구소와 고객사를 잇는 역할이다. 두 연구소를 합쳐 총 20명가량이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연구개발조직은 기술연구소가 총괄하고 있다. 1978년 문을 연 일진부설연구소의 후신이다. 1991년 공식 설립됐고 현재는 Elecfoil 연구팀, LED 연구팀, En에너지 연구팀, 차세대기술팀으로 이뤄져 있다. 인력 규모는 30~4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동박 3사의 연구개발 조직을 이끄는 수장들도 눈에 띈다. SK넥실리스에는 안중규 동박기술개발실장이 있다. 안 실장은 과거 LS엠트론 시절부터 몸담아 온 동박 연구의 산증인이다. KCFT를 거쳐 현재 SK넥실리스의 연구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경우 CFL 산하 연구팀 소속 미셸 스티어(Michel Streel) 디렉터가 수장 직에 올라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당시 두산솔루스)가 지난 2014년 CFL을 인수할 때부터 회사의 R&D 헤드라인에 올라 있던 인물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송기덕 전무가 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연세대 금속공학 박사 과정을 졸업한 그는 일진머티리얼즈 생산·기술 담당 상무를 역임하는 등 관련 분야에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요소다.

동박 업계 관계자는 "SK넥실리스나 일진머티리얼즈나 상당 기간 동박을 개발해 온 업체들이라 생산 중인 제품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당장은 밀려드는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증설이 우선이지만 두께나 인장강도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들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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