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SK바이오팜을 움직이는 사람들]신경계질환 한우물 판 '유공 순혈' 정구민 연구소장②사내 세노바메이트 연구 최고참, 'P프로젝트'부터 참여

최은수 기자공개 2022-08-10 08:28:03

[편집자주]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FDA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2020년 공모주 열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IPO에 성공한 배경이다. 신약개발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히는 중추신경계 질환 R&D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최태원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와 함께 기업 키맨들의 헌신이 있었다. 더벨은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해 신약 주권을 세운 SK바이오팜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의 중추신경계(CNS) 신약 엑스코프리는 R&D 역사가 30년에 달한다. 개발 이력이 길다 보니 SK바이오팜에서 엑스코프리의 주연구자를 포함해 키맨 여럿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 엑스코프리의 R&D 역사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온전하게 경험한 사람은 SK바이오팜 사내에서도 매우 드물다.

정구민 SK바이오팜 신약연구소장(사진)은 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엑스코프리의 물질명인 세노바메이트의 발명서부터 성공과정 전부를 지켜본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사내에서 CNS 계열 R&D 전문가이자 '세노바메이트 오리지널 멤버'로 불린다.

CTO이자 초대 SK바이오팜 신약연구소장인 맹철영 신약개발부문장에 이어 2017년부터 신약연구소장을 맡았다. 신약연구소는 SK바이오팜의 R&D 전반을 담당한다. 정 소장은 세노바메이트의 출시로 지금의 SK바이오팜을 만든 주역이자, SK바이오팜의 미래와 비전을 담당하는 키맨이기도 하다.

정 소장은 대외활동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업계 외적으로는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정 소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조용하고 우직한 연구자 스타일'이라고 설명한다. 오로지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R&D에만 집중해 이에 특화한 경력을 쌓아왔다.

정 소장은 1997년 유공의 대덕연구원에 입사한 후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한 그룹의 CNS 계열 R&D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93년 미국 소재 유공 연구소와 국내 대덕연구원 연구인력을 한 데 모아 본격적인 신경계질환 R&D를 시작했다.

정 소장과 세노바메이트를 설명할 때 앞서 최종현 선대회장이 출범시킨 'P프로젝트'를 빼놓긴 어렵다. 세노바메이트는 P프로젝트에서 J&J에 기술이전한 간질 치료제 후보 물질(카리스바메이트), 우울증 치료제 후보 물질(수노시) 후속 파이프라인을 스크리닝하던 중 발굴했다.

세노바메이트의 개발명에도 P프로젝트의 색채가 담겨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개발명인 'YKP3089' 중 YKP는 유공(YuKong)에서 개발한 물질(Product)이란 의미다. 정 소장 또한 첫 사회생활을 P프로젝트에서부터 시작했으니 세노바메이트엔 P프로젝트 출신인 정 소장의 손길 또한 많이 닿아 있다.

정 소장보다 세노바메이트 R&D 프로젝트 참여 이력이 긴 인물로는 물질 발굴부터 R&D를 책임지던 이기호 전 신약개발부문장(부사장) 정도가 꼽힌다. 다만 이 부사장이 2021년을 끝으로 퇴사하면서 현재 세노바메이트와 관련해 비공식적인 사내 최고참은 정 소장이 됐다.

정 소장이 세노바메이트만 R&D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 그는 과민성대장증후군(IBS), 기능성위장관질환 등의 신경계 질환을 타깃하는 'YKP10811'의 주연구자이기도 하다. YKP10811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유공 시절의 유산 중 하나다.

세부적으로 YKP10811은 뇌나 몸 등에서 보내는 이상신호 등을 조절해 인체 내의 장 기능과 운동에 관여하는 기전이다. SK바이오팜은 SK케미칼과 YKP1081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 YKP10811은 SK케미칼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별도 임상을 진행하진 않고 있다. 다만 업계 및 사내에선 YKP10811의 기술반환과 임상 중단보다 기술 계약 자체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이는 CNS를 포함한 신경계질환은 신약개발 난이도가 매우 높은 적응증에 속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