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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부장 2.0 돋보기]'승계 시동' 상신이디피, CB 콜옵션 지렛대 활용②김민철 전무, 15억 투입해 3.85% 확보…한자릿수 지분율 '한계', 부친 포함 18% 남짓

김소라 기자공개 2022-08-11 07:38:02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이 주도했다. 이 트렌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속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더벨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2차전지 소부장 강소기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07:3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부품 생산업체 '상신이디피'가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너 2세가 오랜 기간 경영에 발을 담그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지배력 확보를 위한 뚜렷한 움직임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과거 메자닌 발행 당시 확보해둔 콜옵션(매도청구권) 물량을 잇달아 행사하며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다만 절대적인 지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개인 보유 지분율은 한자릿수에 머물러 있고, 창업주이자 부친인 김일부 대표가 보유한 물량까지 모두 고려해도 20%를 밑돈다. 올해로 73세가 된 김 대표와 30주년을 맞은 회사 등 전후 사정을 감안할 때 승계 시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2세에게 지배력 무게추를 이동하는 한편 지분 기반을 확충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민철 전무, 최근 2년간 콜옵션 전량 행사

김민철 상신이디피 전무는 이달 보유 지분율을 3.85%로 높였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김 이사의 보유 주식수는 52만1604주다. 지난달 2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해 5억1520만원가량을 보통주로 전환한 덕이다. 큰 폭의 주식 확보는 아니지만 2020년 초 지분율이 1.97%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빠르게 지배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김 전무는 창업주 김일부 대표의 아들이다. 현재 상신이디피 등기임원 중 한 명이다. 김 전무는 201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최초 선임된 후 지난 6년여간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그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졸업 후 2000년대 중반에 회사로 합류해 올해로 16년째 재직 중이다. 현재 사내에서 핵심 제품인 2차전지 캔(CAN)에 대한 제조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1978년생으로 올해 44세인 김 전무는 어느덧 김 대표가 회사를 창업했을 당시의 나이를 넘겼다. 김 대표가 35세였던 1985년 개인회사로 시작됐던 것을 고려하면 세대교체가 일찍 이뤄지지는 않은 셈이다. 대신 김 전무는 28세에 처음 회사에 입사해 9년여간 제조 분야에서 실무를 익힌 뒤 임원으로 승진하는 절차를 밟았다. 일찍부터 핵심 업무를 직접 경험하며 스스로 역량을 갖춘 다음 관리직에 오르는 정공법을 따랐다.

김 전무는 입사 당시부터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왔다. 2008년 증여로 받은 1억원과 개인 근로소득 4000만원을 들여 신주인수권 증서를 최초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10여년간 장내매수와 유상증자 등 여러 수단을 활용해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김 전무 보유 주식은 2020년 초 34만2630주까지 늘었다. 2020년 중순 2회차 CB 콜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하면서부터 주식 매입에 더욱 가속도가 붙는다. 이미 확보한 지분을 담보로 금융기관 대출을 활용하면서 자금 융통성이 늘어난 덕이다.

김 전무는 이달 기준 CB 발행 당시 부여받은 콜옵션을 모두 행사했다. 2020년 말부터 총 3차례 각각 5억원치의 CB를 되사들였다. 이를 통해 김 전무는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지난 10년간 매입해 온 주식수(34만2630주) 대비 절반 수준인 17만8974주를 신규 취득했다. 비록 단기간 매각 가능성은 낮지만 이달 기준으로 전환가액이 주가 보다 만원 가까이 낮게 형성돼 있는 등 지분 보충에도 유리한 조건이다.

◇최대주주 포함 지분율 20% 하회, 추가 확보 방안 주목

절대적인 지분율로만 놓고 볼 때 아직 지배력은 안정적이지 않다. 김 전무 지분율은 4%에 못 미치고, 김일부 대표 지분을 모두 합해도 18%대에 그친다. 승계 마침표인 지분 승계까지의 갈 길이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비춰볼 때 향후 김 전무나 김 대표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여지가 높다.


다만 김 대표가 지분을 늘려 김 전무에게 증여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증여세 측면에서 수증자인 김 전무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 과세표준상 30억원을 초과하는 액수의 증여세 및 상속세율은 50%다. 5일 종가 기준(1만8000원) 김 대표의 보유 주식평가액은 366억원이다. 이를 김 전무에게 모두 물려준다면 그는 약 180억원의 세금을 물어야 한다. 부담해야 하는 세금을 낮추기 위해 주가가 지금보다 저평가될 때를 기다리거나, 김 전무가 직접 지배력을 확보하는 방향 등을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배력 보완을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상신이디피는 주가가 부진할 때마다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행보를 지속해왔다. 올해 고금리 기조에 따른 주가 하락 및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슈가 대표적이다. 1%대로 높진 않지만, 소각을 통해 대주주 측의 지분을 일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총주식수 대비 2.6% 규모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 및 처분해 지배력을 보완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밖에 향후 추가 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지 않은 만큼 잠재적인 지분 희석 위험도 제거했다. 우호 지분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을 27%까지 확보할 수 있다. 상신이디피 관계자는 "승계에 관한 부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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