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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20위' 제일건설, 1년새 시평액 6400억 증가공사실적 대비 경영평가액 3배 '껑충'

신준혁 기자공개 2022-08-16 07:37:0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5:5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처음으로 20위 고지를 밟았다. 최근 사세를 급격하게 성장시킨 결과 평가항목 전반에서 경쟁사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특히 경영평가액은 재무건전성을 개선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 가량 늘었다.

다만 공사실적평가액 대비 과도하게 높은 경영평가액으로 인해 순위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업계 지적도 있다. 실제 공사실적평가액은 비슷한 순위에 있는 경쟁사의 절반 수준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제일건설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시평액 2조2843억원을 기록했다. 총액으로 따지면 6400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제일건설은 2018년 시평액 1조2918억원을 기록한 후 2019년 1조3663억원과 2020년 1조394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1조6425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시평 순위도 덩달아 상승했다. 2018년 31위에서 2019년 26위로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2020년 한차례 순위가 밀리면서 31위로 강등됐지만 지난해 24위로 회복했다.


다만 경영평가액은 매년 공사실적평가액을 크게 웃돌았다. 경영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의 3배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제일건설은 매년 최대치를 인정받았다. 바꿔 말하면 건설공사로 거둔 실적보다 실질자본금이나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미다.

공사실적평가액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올해 5743억원을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비슷한 순위의 계룡건설산업이나 태영건설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경영평가액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8년 8606억원에서 지난해 1조1342억원으로 31% 상승했다. 올해 평가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조5142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사실적만 놓고 순위를 매기면 제일건설은 20위에서 28위로 밀려났다. 10위대에 안착한 호반건설과 대방건설, 중흥토건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경영평가액은 건설사의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을 나타낸다. 산식은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와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제일건설은 1978년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제일주택건설이란 상호를 달고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2기 신도시 사업을 바탕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주력 사업은 주택건설업으로 판교대장동과 중흥3구역, 파주운정A5 등에서 다수의 '제일풍경채' 단지를 공급했다. 수도권 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사업권을 따냈다.

경영 전면에 서 있는 건 총수일가가 아닌 박현만 대표이사 사장이다. 박 대표는 제일건설에서 전무를 역임했고 2017년부터 전문경영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올해 취임한 김경수 대표는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로서 경영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창립자 유경열 회장과 2세 경영인 유재훈 사장은 소유경영 분리 원칙에 입각해 핵심 계열사 직함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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