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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자금 구조 변수 '촉각' 평택도시공사, '브레인시티' 지원시설용지 분양 중재 요청…인수금융 주관사 '예의주시'

전기룡 기자공개 2022-08-16 07:41:2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품에 안은지 일년도 지나지 않아 변수가 발생했다. 인수자금의 젖줄로 알려졌던 '브레인시티' 사업에서 중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흥그룹이 인수자금을 치를 현금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마냥 긍정적인 미래를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말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초기 입찰가격은 2조1000억원이었지만 SPA 협상과정에서 가격 할인 등이 이뤄졌다. 최종적으로 중흥그룹은 2조671억원에 대우건설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인수자금 중 1조2000억원은 금융기관의 도움으로 충당했다. 먼저 우리은행이 브릿지론 행태로 3000억원을 책임진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인수금융 9000억원을 공동 주선하기로 했다. 인수합병(M&A) 초창기부터 참여한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공동 주선이 유력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이 뒤늦게 합류했다.

만기는 3년, 선순위 금리는 4% 후반대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지 않고 직접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M&A 인수금융은 매수자 측에서 설립한 SPC에 대출을 집행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로 내걸었지만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차주로 직접 인수금융을 조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수자금 중 금융기관을 통해 충당하는 금액(1조2000억원)을 뺀 8671억원을 자체현금으로 조달하기로 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곳간이 풍부했기에 가능했다. 중흥그룹의 현금및현금성자산(대우건설 계열 제외)은 지난해 말 기준 1조1995억원이다. 8671억원을 인수자금으로 사용하고도 3000억원가량 여유가 있다. 인수금융 1조2000억원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 중에서도 브레인시티는 중흥건설에 있어 대우건설 인수자금의 젖줄로 통한다. 브레인시티는 경기도 평택시 도일·장일동 일대 482만㎡ 부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사업이다. 사업은 중흥토건과 평택도시공사가 지분을 나눠가진 SPC인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브레인시티PFV)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브레인시티PFV는 현재까지 378개 필지 중 360개 필지를 분양해 1조5000억원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향후 사업이 마무리되면 최대 4조원에 달하는 수익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브레인시티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바탕으로 인수금융을 갚아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평택도시공사가 최근 중흥그룹을 상대로 중재를 신청했다는데 있다. 특히 평택도시공사는 중흥그룹이 지원시설용지 등에서 벌어들일 분양수익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중재 결과에 따라 조단위 수익이 수천억원대까지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는 "중재 결과에 따라 중흥그룹이 향후 브레인시티를 통해 벌어들일 수익 규모가 급감할 수도 있다"며 "인수금융 주관을 맡았던 일부 증권사에서도 상환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브레인시티의 현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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