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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 국민연금 '주거래' 잡아라…6대 은행 '촉각' 우리 '수성', 신한 '탈환' 의지…기업은행도 설명회 참석, 국민은행 컨설팅사 대동

김현정 기자공개 2022-08-11 08:20:5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금 적립금이 10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 선정 작업이 막을 올렸다. 5대 시중은행에 IBK기업은행까지 가세해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수성하려는 우리은행과 되찾으려는 신한은행, 진입하려는 KB국민·하나·농협·기업은행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4일 전북 전주 공단 본사에서 주거래은행 선정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내달 15일까지 입찰 제안서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 되면 자금결제 등 입출금 업무는 물론 국고납·채권 매매 결제 업무와 법인카드 관리, 외환관리, 보험료 수납, 급여 지급계좌 설치 등의 일을 맡는다.

세계 3대 연기금으로서 10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라는 상징성도 크고 전국민에게 국민연금 지급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안정적 수수료 확보라는 이점도 있다. 지난 2017년 입찰 당시 우리은행장과 신한은행장, 국민은행장 모두가 직접 PT에 나서는 등 열의를 보였던 이유다.

이번 입찰을 따낸 은행은 내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주거래은행을 맡게 된다. 기본 계약 3년 이후 연간 평가에 따라 1년씩 최대 두 번까지 연장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2028년 3월까지 5년간의 사업권을 가져간다.

사업설명회에는 기존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을 포함, 신한·하나·국민·농협은행과 기업은행까지 참여했다.

우선 우리은행의 경우 기존 지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은행은 2017년 신한은행의 주거래은행 자리를 빼앗았다.

우리은행과 국민연금은 오랜 인연이 있다. 2007년 입찰전에서 국민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는데 국민은행이 포기하면서 2위였던 우리은행이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공적자금 문제로 우리은행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고 3위였던 신한은행이 주거래은행에 올랐다. 이후 10년 간 신한은행이 줄곧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맡다가 우리은행에 돌아간 것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4년 6개월가량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으로서의 업무를 무난히 소화한 만큼 앞으로도 자리를 이어나갈 것이란 포부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다시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높다. 과거 오랜 시간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업무를 담당해왔고 서울시금고 등 굵직한 금고업무를 도맡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수행능력이 출중하다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역시 진입의지가 강하다. 국민은행은 컨설팅사를 대동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6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2007년 입찰전에서 1순위가 됐지만 포기 결정을 했던 과거가 있는데 이번에는 주거래은행이 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현재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 업무 영역 제한 규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수탁업무의 위험분산 및 투자자산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금융지주사들이 국민연금의 6대 업무영역 중 최대 2개의 업무영역만 맡도록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업무영역은 △주거래은행 △외화금고은행 △국내주식 수탁은행 △국내채권 수탁은행 △국내대체 수탁은행 △사무관리사 등이다.

하나은행은 이 가운데 국내대체 수탁은행과 사무관리사 업무를 맡고 있다. 주거래은행에 도전하게 되면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조건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여러 가지를 경우의 수를 놓고 입찰 참여 검토를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10월 6일 국민연금 본사서 제안서 평가를 위한 발표회를 열고 은행 프리젠테이션(PT) 결과를 반영해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은행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12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공단은 1000조원을 굴리는 곳인 만큼 워낙 시스템이 광범위하다"며 "업무처리 능력과 더불어 이번 평가 배점으로 새롭게 들어간 정보 보안 능력, 내부통제 역량 등이 주 평가요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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