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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쏘카, 우리사주 실권주 '120억' 기관들이 다 받는다우리사주 7.9% 배정, 기관 비중 67%로 상승...일반청약 25%

오찬미 기자공개 2022-08-11 07:18:0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120억원 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덕분에 기관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이후 공모 가격이 1주당 최소 3만4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크게 조정되고, 전체 공모주식수도 91만주 줄어들면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주식도 전체 공모주식(364민주)의 20%인 72만8000주로 변경됐다.

공모가(2만8000원) 기준 20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다. 금액이 컸던 탓에 임직원들은 배정 물량의 절반 정도만 청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청약 비율은 7.9%(80억원)로 배정 비율 20%(204억원)에 못미친 수치다.

다만 쏘카가 9일 몸값을 추가 할인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5일 16만주에 달했던 우리사주 청약 수요 대비해서는 크게 늘었다. 약 57만주의 주문이 몰려 4일만에 청약 수요가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쏘카 관계자는 "지난 5일에는 우리사주 신청률이 낮았지만 시장친화적인 공모 구조로 변경하고 휴가에서 돌아온 직원들의 신청이 늘어나 9일 우리사주 신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우리사주조합에서 물량 약 12.1%가 실권주로 나온 상황이다. 실권에 대한 예상은 청약 전부터 나오긴 했다. 임직원들 대다수가 20~30대로 젊어 배정물량을 모두 소화할만한 현금을 갖추지 못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쏘카 정직원수는 413명이다. 최초 배정액(310억원) 기준 인당 평균배정액이 7500만원에 이른다. 쏘카 임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인 2900만원의 2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쏘카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4.4%의 금리로 우리사주를 살 수 있도록 했지만 주식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려는 수요가 예년 대비 많이 꺾였다.

자산에 여유가 있는 임원급들이 청약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이유다. 임원급은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이미 많이 받아둔 상황이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1년 동안 팔지 못하는 우리사주는 매입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덕분에 기관이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받게 됐다. 주관사단은 일반청약자 배정비율을 25%로 최소화하고 우리사주 실권주인 12.1%의 물량을 기관투자자에 배정했다.

기관투자자에게 추가 배정하고도 남은 잔여분이 개인에게 배정됐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 배정비율은 최초 55%에서 67.1%로 상승했다. 배정금액도 560억원에서 약 680억원으로 늘었다. 우리사주 비중 7.9%을 제외한 나머지 25%만 일반청약자 몫으로 할당됐다.

수요예측 이후 쏘카가 총 공모주식 수를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크게 줄인 터라 전반적으로 공모 물량은 감소한 상황이다. 공모 총액은 약 1500억원에서 약 1000억원으로 3분의 2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쏘카는 내일까지 이틀간 일반청약자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공모가를 조정하면서 기관 수요가 채워져 우리사주 실권주를 기관 몫으로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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