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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계열' 글라이드, 'NS쇼핑→에코캐피탈' 차입처 바꿨다 모기업 분할로 유동성 지원 한계, '2세 김준영' 지배 계열사에 실탄 의존

이우찬 기자공개 2022-08-12 08:06:4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1:4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기업인 NS쇼핑으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아 온 글라이드가 계열사 차입으로 자금 조달 통로를 변경했다. 인적 분할을 앞둔 NS쇼핑에 더는 손을 벌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분할 후 글라이드는 신설 NS지주의 자회사로 바뀐다.

2019년 6월 설립된 글라이드는 D2C(Direct to Consumer)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D2C는 공장과 소비자간 직거래를 가능케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중간 유통비용 없이 소비자에게 상품을 직접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범 4년차로 매출 증가 등 외형을 키우고 있으나 손실이 누적되며 독자 경영은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글라이드는 이달 10일 하림그룹의 계열사 에코캐피탈에서 운영자금 명목으로 40억원을 차입했다. 글라이드가 계열사에서 자금을 빌린 건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됐다. 차입 규모는 작년 말 자기자본 대비 105.6%에 해당한다. 이자율 6.7%로 상환일은 오는 11월10일이다. 에코캐피탈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아들 준영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올품의 100% 종속기업이다. 할부금융과 신기술금융 등의 사업을 한다.
출처=전자공시시스템
글라이드가 여러 계열사 중 차입처로 에코캐피탈을 선택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올 6월 연임에 성공한 이민기 대표이사 등 글라이드의 경영진과 그룹 지주회사 하림지주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글라이드는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으로 외부 차입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 초기 비용 증가로 손실이 누적됐다. 매출은 2019년 1600만원에서 2020년 6억원, 지난해 41억원으로 늘었다. 순손실은 2019년 8억원이었으나 2020년 32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순손실은 81억원에 이른다.

재무 상황이 열악한 가운데 계열사 차입으로 자금 조달 방법을 바꾼 건 인적분할을 앞둔 모기업 NS쇼핑의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NS쇼핑은 홈쇼핑 부문의 NS쇼핑과 투자 부문인 NS지주로 쪼개진다. 분할 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글라이드는 아직 분할 전으로 NS쇼핑 자회사 신분이지만 자체 조달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글라이드는 그동안 NS쇼핑 울타리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모회사 수혈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NS쇼핑은 자본금(50억원) 출자 외에 2020년 6월 60억원, 2021년 5월 50억원, 2022년 1월 50억원 등 3차례 유상증자로 글라이드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자본금 포함 210억원에 이른다.

글라이드 이외에도 엔바이콘과 하림산업 등 다른 종속기업의 자금 지원을 위한 총대를 멘 기업도 NS쇼핑이었다. 2020년 이후 올 4월까지만 NS쇼핑은 엔바이콘과 하림산업에 각각 100억원, 1100억원을 지원했다. 2016년 5월에는 하림산업에 유상증자로 4300억원을 댔다. NS쇼핑이 자회사 증자와 양재 물류단지 등 그룹 신사업을 위해 투입한 자금만 9500억원에 이른다.

NS쇼핑 분할 후 재무상황도 글라이드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어려웠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NS쇼핑은 자회사 유동성 공급처 역할을 해왔으나 분할 이후 자산이 NS지주에 집중된다.

분할 후 NS쇼핑은 자산 2522억원, 부채비율 96.3%의 별도 법인이 된다. 자산 대부분은 NS지주로 이동한다. NS지주는 자산 7535억원, 부채비율 74.5%다. 글라이드를 포함해 하림산업, 엔바이콘 등 NS쇼핑에 있던 자회사들이 NS지주 밑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재계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원인 NS쇼핑이 분할을 추진하면서 글라이드가 실탄을 자체 조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규모와 신용도 등을 감안하면 외부 차입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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