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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주가부진' SK케미칼, 주주친화정책 수립했지만①SK바사 IPO 후 배당금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불구 기업가치 약세

김위수 기자공개 2022-08-18 07:40:18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07:3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부쩍 주주친화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SK케미칼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배당 확대에 이어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소각, 중간배당, 중장기 사업전략 발표 등 기업이 접근할 수 있는 대부분의 주주정책에 이미 손을 댔다. 그럼에도 주주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기만 하다.

게다가 추가적인 환원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행동주의 펀드를 지향하는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 이사회에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을 주주들에게 추가적으로 배당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상 최대 배당규모에도 추가 배당 주장하는 이유

SK케미칼과 주주들의 갈등이 커진 배경에는 주가 부진이 있다.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한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지난해 2월 한때 1주당 31만원을 넘었던 SK케미칼의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10만6500까지 떨어졌다. 1년 반 사이에 기업가치가 65%가량 하락한 셈이다.


최근 주가의 부진에는 금리인상, 전반적인 화학업종의 침체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다. 핵심 사업부를 분할한데 이어 새로 상장을 시켜 주주가치가 훼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IPO로 SK케미칼은 구주매출로 4973억원을 쥐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자체적으로 9945억원의 현금을 수혈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하는 형태가 되며 SK케미칼의 기업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며 소액주주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특히 백신사업을 보고 SK케미칼에 투자한 주주들은 억울한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안다자산운용과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파트너스는 SK케미칼에 서한을 보내 주주환원을 포함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무상증자 실시하고 중간배당 도입했지만...

SK케미칼은 결국 대폭 개선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게 됐다. 지난해 10월 보통주 1주당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고 중간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당기순이익의 30%(비경상적인 이익·손실 제외)를 배당에 쓰겠다는 중기 배당정책도 발표하며 주주친화적 움직임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SK케미칼은 2017년 출범 후 배당에 가장 큰 금액을 투입했다. 배당금으로 집행한 금액은 588억원으로 전년 262억원보다 124% 늘린 점이 눈에 띈다. 이어 1주당 400원을 중간배당으로 지급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게다가 지난 3월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주가부양을 위한 '극약처방'인 자사주 소각까지 실시한다는 것이 SK케미칼의 계획이다.

주주환원책을 발표하거나 시행할 때마다 주가가 '반짝' 회복되기는 했지만 일시적이었다. 여전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주주들이 만족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SK케미칼로서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반전할만한 카드가 필요하다. 주가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거나 추가적으로 하락이 일어나면 더 많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깃이 되기 쉽고 불만이 큰 주주들은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경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안다자산운용이 제시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현물배당' 안건에 관심이 쏠린다. SK케미칼은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을 매각한 뒤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라는 메트리카파트너스의 주주서한에 '자회사 지분 매각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 검토 의사 피력'을 골자로 한 회신을 보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활용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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