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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AI검사' 트윔, 대손충당금 발목 불구 재무 여력 '탄탄'2분기 부실 매출채권·재고자산 손상 처리 '적자전환', 445억 현금 기반 사업 확장 모색

정유현 기자공개 2022-08-19 08:09:1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검사설비 전문기업 '트윔'이 올해 2분기 30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수익성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수주한 계약 건에 대해 채권 회수가 지연되자 보수적인 회계 처리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둔화에도 불구하고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적립한 덕분에 자기자본은 700억원에 육박하고 부채비율도 1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등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트윔의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37억3256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규모가 7719만903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만 36억5536만원을 쌓은 것으로 집계된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1분기 1%대에서 2분기 66%대까지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전체 매출채권 중에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부실 매출채권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대손충당금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 대손상각비를 판관비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2분기에 인식된 대손상각비는 36억5536만원으로 판관비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불어났다. 미래의 제품 수요 등을 검토해 시장가치의 하락 등이 발생한 경우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계상하고 있고 재고자산평가손실은 매출원가로 처리한다. 상반기 트윔의 재고자산 충당금은 21억3739만원이고 재고자산평가손실은 14억4060만원이다.

매출원가의 수치는 작년 대비 줄었지만 매출도 같이 줄어들며 매출원가율이 대폭 상승했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182%로 집계됐다. 1분기만 해도 매출원가율은 85% 수준이었다. 2분기에 재고자산손실이 발생하며 원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이다.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제품을 생산해 벌어들인 수익보다 생산에 투입된 비용이 많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트윔은 2분기 영업손실 62억9765만원, 당기순손실 54억4396만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 수익을 냈던 영향에 상반기 영업손실은 56억9152만원, 순손실은 45억2591만원으로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한 79억3097만원을 기록했다.

트윔 관계자는 "작년에 매출이 발생한 회사의 수주 건에 대해 채권 회수가 지연되며 대손충당금을 잡았다"며 "추가 수주 건에 대해 매출을 인식하지 않고 재고자산 형태로 남아있었는데, 매출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봐서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통해 재고자산 충담금을 쌓아 상반기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에도 불구하고 트윔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대손충당금을 넉넉히 쌓아놓으면서 향후 충담금 환입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인공지능 검사설비 수요가 늘면서 태양광, 2차전지 관련 고객사와 수주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5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도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차입금도 없는 무차입 경영 상태로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5% 수준이다. 단기 자금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954%에 달한다.

트윔의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45억1644만원 수준이다. 1분기 금융 상품 만기로 재예치하는 과정에서 현금성자산이 50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보유 현금 중 250억원을 복리 중금채 상품에 투자했고 126억7000만원을 정기예적금에 담았다. 재무제표상 현금 규모는 68억4602만원으로 조정됐다.

트윔의 곳간이 풍부한 것은 창업 후 8년간 흑자 행진을 지속했고 2017년 역대 최고 매출 및 순이익을 기록하며 현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하며 26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실탄을 안정적인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은 향후 대규모 투자 지출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윔은 2017년 최대 매출을 기록한 후 2018년부터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단일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 때문이었다. 고객사 다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트윔은 신기술 개발을 통해 매출 다변화에 성공했고 신사업 진출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제약과 자동차, 식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인도 등 해외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섰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법인 설립을 준비하며 2차전지와 태양광 전지 검사 등으로 또 한번 사업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트윔 관계자는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며 현금을 운용하고 있고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해외법인 설립 등 사업 영역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유망한 기업의 지분 투자와 M&A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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