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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OK저축은행, 양강 체제 ‘흔들’…건전성 관리 숙제고정이하여신비율 7.7%로 상승…충당금 전입액 60% 증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2-09-05 08:02:0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과 함께 업계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던 OK저축은행이 올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대폭 늘어났고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하반기에는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상반기 6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483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2분기 순익은 403억원으로 1분기(267억원)대비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지난해 동기(707억원) 보다는 43% 줄어들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SBI저축은행도 이자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8.21% 감소했지만 OK저축은행 보다는 1000억원 이상 많은 177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두 저축은행의 순익 차는 453억원이었다.

웰컴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 중상위권 저축은행과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웰컴저축은행(519억원)과의 순익 차는 지난해 상반기 776억원에서 151억원으로 좁혀졌으며 1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던 상상인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과의 격차도 각각 227억원, 28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건전성 문제가 OK저축은행의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로 지난해말(7.16%) 대비 0.54%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저축은행들 중 가장 높은 수치며 두 번째로 높은 웰컴저축은행(4.76%)과 2.4%포인트 차이가 난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2.69%에서 2.26%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OK저축은행의 총 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10조3515억원에서 11조6787억원으로 12.82% 늘어났다. 이중 고정여신이 1266억원에서 1761억원으로 39.1% 증가했고 회수의문여신도 4680억원에서 5612억원으로 19.91% 늘어났다. 충당금 설정율이 100%로 가장 높은 추정손실여신도 1464억원에서 1611억원으로 10.04% 증가했다. 전체 고정이하여신은 7410억원에서 8984억원으로 21.24%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 악화는 대손충당금 전입액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 상반기 OK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7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38억원) 대비 60.01%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충당금 전입액이 3977억원에서 2590억원으로 34.88% 감소했다.

OK저축은행 측은 기업금융 부문에 대한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로 인해 건전성 지표가 경쟁 저축은행에 비해 안 좋게 나왔다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건전성은 연체 기간에 따라 나뉘는 것이 맞지만 기업금융은 단순 연체율로만 계산하지 않는다”며 “다른 세부 기준도 함께 고려해 건전성이 분류되고 차주가 상황이 좋아지면 재분류해서 건전성이 좋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업금융 영업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분류 기준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며 “그만큼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나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상반기동안 가계대출보다는 주로 기업대출 부문에서 성장을 이뤘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4조9864억원에서 5조496억원으로 1.2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조6461억원에서 5조8390억원으로 25.68% 늘어났다. 대기업대출 역시 1615억원에서 2816억원으로 74.37% 증가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저축은행들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대출 증가율 규제에 맞춰 대출을 줄이거나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건전성 등을 고려해가며 하반기에 가계대출 증가율을 조절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안정적인 여수신활동을 통해 내실경영에 집중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법정금리 인하,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지만 업무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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