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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라이징 스타]RFHIC, 조삼열·조덕수 우애 경영 '현재진행형'② 기술총괄·경영총괄 구조 23년 안착, 소재부터 생산까지 '수직계열화' 추진

정유현 기자공개 2022-09-14 07:41:29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매년 하반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부여한다.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소수의 기업을 엄선한 것이다. 2022년 기존에 선정된 기업(35개사) 중 22개사가 재선정됐고 16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8개사가 라이징 스타 훈장을 받았다. 더벨은 새롭게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RFHIC'의 조삼열 회장과 조덕수 대표이사는 형제지간이다. 상당수 형제 기업인들이 동업하면 갈등 속에서 갈라서는 과정을 겪는데, 두 형제는 돈독한 형제애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RFHIC의 성장 동력인 '형제 리더십'이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두 리더의 역할과 책임을 철저하게 분리했기 때문이다. 창업 후 단 한 번의 싸움이 없을 정도로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우수한 품질과 효율이 높은 제품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창업 초기 비전 그대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창업 23년만에 시총 7000억원대(코스닥 76위)의 기업으로 일궈냈다.


RFHIC의 최대주주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4.26%의 지분율을 보유한 조덕수 대표이사다. 조삼열 회장은 13.11%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총 33.95%다.

RFHIC의 설립자는 2대주주인 조삼열 회장이다. 연세대 전자공학과 석사 출신인 조 회장은 중소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통신 부품용 핵심소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것을 보고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초 RF(무선주파수) 부품사를 운영하던 조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동생인 조덕수 대표이사를 회사로 불렀다. 조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형의 회사로 합류했고 두 사람은 힘을 합쳐 RFHIC를 설립한다.

공학박사인 조 회장은 기술을,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조 대표가 경영을 맡기로 했다. 아홉 살이나 어린 동생이 대표이사에 오른 이유다. 두 사람은 일반 트랜지스터 시장이 과열됐다는 판단하에 고부가가치 사업을 찾아 나섰다. 차별화된 원천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먼저 GaN(질화갈륨) 전력증폭기 생산을 먼저 제안했다. 당시 세계 시장은 30여년간 실리콘(Si) 기반의 반도체 소재인 'LDMOS'가 시장을 주름잡고 있었다. GaN 소재는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해 GaN 전력증폭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창업 초 벤처 열풍에 힘입어 130억원의 투자받았지만 10여년간 적자가 지속됐다. 초기 3년간은 매출도 없었다. 경영난에도 GaN 소재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2005년 마침내 GaN을 적용한 전력 증폭기 기술을 개발했고 2010년에는 GaN 전력 증폭기 및 트랜지스터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RFHIC는 산업, 물리, 화학 에너지 및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고출력 서브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조덕수 대표이사가 사업 확장을 주도한다면 조삼열 회장이 기술을 총괄하며 최초의 제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집중했다.

두 리더는 주력 사업인 통신과 방산 부문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분 투자를 통해 수직 계열화에도 나섰다. 2017년 69억원을 들여 2007년 설립된 RF 통신용 패키지를 만드는 메탈라이프의 구주를 인수해 지분 55%를 확보했다. 원가 경쟁력과 5G 기술력 확보가 목표였다.

2019년 말 소부장 특례 1호로 코스닥에 상장한 메탈라이프는 방산 산업 시너지를 위해 비앤씨테크를 인수했다. 모회사인 RFHIC가 진행하는 레이더 시스템 사업 시너지를 확보하고 해외 방산 및 산업용 매출 확대에 나서기 위함이었다.


조삼열 회장과 조덕수 대표이사는 지난해 자회사의 사명에 'RF'를 붙여 이미지 통합에도 나섰다. 메탈라이프는 RF머트리얼즈, 비앤씨테크는 RF시스템즈로 변경했다. 현재 RF시스템즈도 코스닥에 상장 시키는 것을 목표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조삼열 회장은 RF머트리얼즈와 RF시스템즈의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직하며 기술 융합을 주도하고 있다.

두 형제는 GaN 반도체를 기반으로 소재에서 시스템까지 생산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고,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돈독한 우애를 성장 동력 삼아 RFHIC의 응용 설계 및 제조 기술, RF메탈라이프의 소재기술, RF시스템즈의 시스템 설계 및 제작 기술을 통해 그룹간 시너지를 구축하고 있다.

RFHIC 관계자는 "조삼열 회장과 조덕수 대표이사가 창업 이후 한 번도 안 싸울 정도로 우애가 돈독하다"며 "조삼열 회장은 기술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고, 조덕수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아 서로의 분야를 존중하고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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