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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수출입은행, 투자자 눈높이 '확실하게' 맞췄다이슈어·투자자 쌍방향 IR...2년물 공모 달러채 첫 발행, 다양한 트렌치로 벤치마크 역할

김지원 기자공개 2022-09-20 07:33:0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사 중심 IR에서 탈피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춘 쌍방향 IR을 진행해 글로벌본드 25억달러를 발행했다. 최근 9월 FOMC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채권 발행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투자자가 원하는 트렌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다수의 줌 미팅을 진행해 투자자의 니즈를 파악한 뒤 최종 트렌치를 2·5·10년물로 구성했다. 짧은 만기를 선호하는 기관 투자자의 의견을 십분 반영했다. 최근 달러채를 발행한 글로벌 초우량 이슈어들이 발행사 니즈에 맞춰 단일 트렌치를 내놓은 것과 달리 수출입은행은 5년물과 10년물까지 트렌치에 포함해 다양한 투자자를 포섭했다.

이로써 수출입은행은 올해 대규모 공모 외화 조달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국내 발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공모 외화채를 찍어내며 한국물 리그테이블 1위 자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다양한 트렌치 구성…2년 FRN은 드롭

수출입은행은 이달 7일 새벽 25억달러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1월 발행한 글로벌본드(30억달러)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한 번에 찍으며 명실상부한 빅이슈어 입지를 재확인했다.

트렌치는 2년 고정금리부채권(FXD)과 변동금리부채권(FRN), 5년과 10년 FXD로 나눴다. 최근 미국 국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역전돼있는 점을 고려해 3년물 대신 2년물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2년물과 5년물 모두에 10억달러씩 배정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 5년물로 10억달러를 찍은 건 1월 수출입은행이 유일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3년물과 5년물을 트렌치에 함께 포함했다면 상대적으로 5년물의 메리트가 떨어져 이번만큼의 수요를 모으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발행에서 한국물 시장 첫 2년물 공모 달러채를 찍는 기록을 세웠다.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따른 결과다.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 탓에 전 세계적으로 단기물 선호 현상이 짙어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2년물에 대한 니즈를 확인해 이를 트렌치 구성에 반영했다.

총 8번의 NDR(Non-Deal Roadshow)을 진행하는 등 각국 주요 기관 투자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사 중심의 일방향 IR 대신 쌍방향 소통 방식을 통해 투자자가 원하는 트렌치와 발행 사이즈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6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북빌딩을 개시해 유럽을 거쳐 미국 시장에서 프라이싱을 마친 결과 2년 FXD, 5년 FXD, 10년 FXD에 각각 10억달러, 10억달러, 5억달러를 배정하는 데 성공했다.

2년 FRN은 2년 FXD에 비해 수요가 적어 북빌딩 도중 철회했다. 2년물의 경우 단기매매보다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기 원하는 중앙은행·국부펀드·국제기구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FXD에 주문이 쏠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아직 FRN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투자자가 많다"며 "해당 트렌치를 빼도 딜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확인한 뒤 드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빛 발한 '투자자 중심' 밀착 IR

북빌딩 당일 미국 시장에는 휴가철 종료 영향으로 월마트, 맥도날드, 네슬레 등 20여 개에 달하는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발행에 나섰다. 신규 발행 물량이 늘어 수요 확보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었으나 수출입은행은 모든 트렌치에서 고른 주문을 받아내며 처음 목표했던 25억달러를 무사히 발행했다.

북빌딩 당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한 데 이어 주식 시장도 약세를 보이며 투심이 위축됐으나 수출입은행의 발행에는 문제가 없었다. 수출입은행은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강한 모멘텀을 미국 시장에서 확인한 뒤 재빠르게 FPG를 제시해 프라이싱을 마치는 전략을 구사했다.

최종 주문 금액은 발행액의 3배에 가까운 71억달러로 집계됐다. 2·5·10년물에 각각 26억달러, 25억달러, 20억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 북빌딩 도중 80억달러 넘는 수요를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년물에는 총 126개 기관이 26억달러의 주문을 넣었다. 지역별 분포는 아시아 26%, 유럽·중동 31%, 미주 43%다. 투자자 종류별로는 중앙은행·국부펀드·국제기구 59%, 자산운용사·연기금·보험사 28%, 은행 등 12%다.

5년물에는 131개 기관이 25억달러를 주문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32%, 유럽·중동 48%, 미주 20%다. 투자자 종류별 분포는 중앙은행·국부펀드·국제기구 23%, 자산운용사 28%, 연기금·보험사 14%, 은행 등 35%다.

10년물에는 116개 기관이 20억달러의 주문이 모였다. 지역별로 아시아 25%, 유럽·중동 32%, 미주 43%를 기록했다. 투자자 종류별로는 중앙은행·국부펀드·국제기구 23%, 자산운용사 51%, 연기금·보험사 17%, 은행 등 9%를 기록했다.

◇발행 금리 절감 성공…벤치마크 효과 '톡톡'

발행 금리 절감에도 성공했다. 수출입은행은 IPG로 2년물, 5년물, 10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미국 국채 금리에 80bp, 115bp, 150bp를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북빌딩을 마친 결과 각 트렌치별로 스프레드를 IPG 대비 25bp, 25bp, 30bp씩 끌어내렸다. 뉴이슈어프리미엄(NIP)는 2·5·10년물 각각 5bp, 15bp, 15bp로 확인됐다.


이로써 수출입은행은 올해만 4번의 공모 외화채 발행을 완료했다. 1월 글로벌본드 30억달러, 3월 캥거루본드 6억5000만호주달러, 5월 15억유로에 이번 발행분까지 합치면 올해 수출입은행의 공모 외화채 발행액은 75억달러를 넘어선다. 다만 연말까지 이종 통화 시장을 활용해 소규모로 추가 조달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번 발행으로 수출입은행이 다양한 트렌치에서 벤치마크를 세운 만큼 뒤이어 한국물 시장을 찾을 예정인 국내 발행사의 조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의 이번 글로벌본드는 발행 직후 유통 시장에서 타이튼된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딜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 도이치뱅크, 노무라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신한금융투자가 함께 주관했다. 수출입은행에서는 자금시장단 이동훈 단장의 지휘 아래 올해 1월 팀에 합류한 이진 2팀장이 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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