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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Index]메리츠증권, 가파른 자본 증가 '5조 돌파'상반기말 5.2조, 10년 만에 7~8배 증가…NCR도 덩달아 '껑충'

이지혜 기자공개 2022-09-19 13:58:41

[편집자주]

수익률을 의미하는 ROE와 건전성을 나타내는 NCR은 증권사 재무지표의 두 축이다. 증권사들도 매 분기 해당 지표에 대한 공시 의무가 있다. 이해 관계자들은 공시되는 재무지표를 통해 비즈니스 현황을 가늠하고 또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CFO 활동과 주력 사업, 리스크 등 스토리를 읽어낼 수 있다. 더벨은 증권사별 주목해야할 지표를 캐치해 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의 몸집이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2014년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1조원에 못 미치는 소형사였지만 불과 몇 년 만에 대형 증권사로 거듭났다.

자기자본이 무려 5조원을 넘어섰다.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한 뒤 유상증자 단행, 하이브리드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을 적극 확충한 덕분이다.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순자본비율(NCR)도 대폭 상승했다. 2017년 사상 처음으로 1000%대를 넘어서더니 2020년 1600%를 돌파했다. 총위험액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이익창출력이 좋아지면서 NCR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희문, 대형 증권사 전략 ‘통했다’…자기자본 5조 돌파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으로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이 5조2556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올 들어 증권업계에 찬바람이 불었는데도 자기자본 증가 기조를 견조하게 이어갔다.

자기자본은 증권사에게 있어서 시장지위와 영업기반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규제지표인 순자본비율, 레버리지비율, 신용공여한도 등도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측정할 정도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증권업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크다. 하나증권의 뒤를 이어 7위에 올라있다. 신한금융투자보다도 많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의 성장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부회장은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흡수합병 안건을 상정한 임시 주주총회에서부터 대형 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시 그는 “메리츠증권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로 가느냐, 틈새시장에서 살아남는 중소형 증권사로 남느냐를 두고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의 자신감처럼 메리츠증권의 성장세는 매서웠다. 10년 동안 자기자본이 약 7~8배 증가했다. 증가세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메리츠증권은 2014년까지만 해도 자기자본이 8000억원대였지만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합병하고 그해 8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기자본 1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성장세는 계속됐다. 특히 2017년부터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 증가는 급물살을 탔다. 2016년 1조8000억원대였던 자기자본이 이듬해 3조3114억원으로 두 배가량 불어났다. 급기야 2020년에는 4조5471억원을 달성, 지난해 5조원을 상회했다.

유상증자와 하이브리드증권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메리츠증권은 2017년 6월 7480억원 규모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서 회계상 자기자본 3조원을 이뤄냈다. 2019년에는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7100억원어치 발행했고 2020년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

자기자본 확충은 메리츠증권의 IB(투자은행) 강화 전략에 큰 힘이 됐다. 메리츠증권은 IB부문을 중심으로 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IB와 자기매매, 운용 등 증권사가 위험을 직접 인수하는 영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위험 인수능력을 나타내는 자본규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순자본비율 ‘껑충’, 경쟁사 맹추격

자기자본이 불어나면서 메리츠증권의 NCR도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연결기준 NCR은 1502%에 이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75%포인트(p) 상승했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하고 이를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NCR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 흡수 완충력이 높은 것으로 인정돼 재무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금융당국의 자본적정성 감독지표로 활용된다.

메리츠증권의 NCR은 2017년 1191%를 달성했다가 2018, 2019년 각각 600%대, 800%대로 고꾸라졌다. 우발부채가 늘어나고 증권계정을 통한 대출채권이 확대된 탓이다.

그러나 2019년 메리츠증권이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세워 하이브리드증권을 적극 발행하면서 NCR도 재차 상승하는 기조를 보였다. 메리츠증권 NCR은 2020년 1660%, 지난해 1427%를 기록했다. 총위험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NCR이 회복되긴 했지만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다른 증권사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의 NCR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1669%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총위험액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수익창출력이 우수하고 각종 하이브리드증권을 발행해 자본적정성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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