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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농협금융, ‘합종연횡’ 전략으로 후발 주자 벗어난다①‘농업금융’ 내세워 신남방권역 공략…호주·영국 선진국 시장도 노크

이기욱 기자공개 2022-09-27 07:15:33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중 글로벌 사업의 후발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신경분리가 이뤄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했고 2016년에 비로소 NH농협은행이 미얀마 시장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농협금융은 선진국 시장과 신남방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합종연횡’ 전략을 펼쳐 선두 그룹을 추격할 예정이다. 주력 계열사 NH농협은행은 호주, 인도, 중국 등 다양한 국가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농협금융, 2030년까지 11개국 27개 네트워크 확보 목표

현재 농협금융은 총 10개국에 21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인 계열사는 총 3개(은행, 증권, 캐피탈)로 타 금융그룹에 비해 적은 편이다. 농협은행이 11개로 가장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며 증권과 캐피탈이 각각 7개, 2개씩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6개로 가장 많은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NH투자증권의 현지법인이 북경과 홍콩에 각각 하나씩 있으며 NH농협캐피탈도 중국 합작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점으로는 농협은행의 홍콩 지점과 북경 지점이 있으며 사무소는 NH투자증권의 상해사무소가 있다.

그밖에 대부분의 해외 네트워크는 신남방권역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다. 뉴욕과 런던에 각각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네트워크가 하나씩 진출해 있고 호주에 하나의 지점을 설치했다. 나머지 현지법인과 지점들은 베트남(3개), 미얀마(2개), 인도(2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싱가폴(이상 1개) 등에 있다. 농협금융은 앞으로도 신남방권역 영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선진국 시장을 통한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의 올해 글로벌 사업 키워드는 ‘합종연횡’이다. 합종연횡은 신남방 시장 개척(합종)과 글로벌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연횡)을 연결·확장하는 사업 전략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이 가진 농업개발과 디지털 역량을 집중해 신남방 시장을 개척하고 선진국 시장에서는 IB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자본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농협은행 중국 북경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완료했으며 선진국 시장에서는 지난 4월 NH투자증권이 런던법인을 개설했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호주 금융당국(APRA)으로부터 시드니지점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획득하고 이달 초 영업을 시작했다. ‘합종연횡’ 전략을 위한 1단계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은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11개국에 27개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글로벌 총자산을 22조원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당기순이익을 324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해외점포 경영 내실화 ▲글로벌·디지털 비즈니스 본격화 ▲글로벌 전략투자 추진 ▲사업추진 인프라 확충 등 4대 중장기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해외점포 경영 내실화를 위해 계열사와 해외점포의 사업모델을 총괄 점검하고 수익기반을 다양화하는 한편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성과 누수를 미연에 방지할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 공동 투자펀드를 정식 출범해 디지털 기반의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추가로 글로벌사업 추진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글로벌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고객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 투자도 추진한다.

◇농협은행, 인도·베트남 지점 확대 예정…2025년 런던 지점 개설 목표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 농협은행은 국내 영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그룹의 성장을 주도해 나가는 중이다. 농협은행은 현재 미얀마와 캄보디아 2개국에 소액대출업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고 뉴욕, 홍콩, 하노이, 북경, 시드니에 5개의 지점이 있다. 이외 런던, 호치민, 뉴델리, 양곤 4곳에도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 본국 직원 38명, 현지 직원 760명 등 총 798명의 직원을 해외에서 운용 중이다.

수익 측면에서 2개의 현지법인들은 아직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기준 농협은행 파이낸스미얀마는 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미얀마 군사 쿠데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순익은 2020년 22억원에서 지난해 34억원으로 54.55% 증가했다. 주요 영업망을 지방 도시에 설치하고 지방 농민들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차별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도 비대면 방식으로 대거 전환했다.

농협은행은 향후 신남방권역에서 농협만의 강점인 농업금융을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우선 연내 인도 뉴델리의 사무소를 노이다 지점을 전환하고 서남아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현지 농업 관련 법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금융과 농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영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농업은 인도 13억 인구의 54.6%의 주요 생계 수단이자 인도 국가 주요 산업 중 하나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협동조합연맹인 VCA(Vietnam Cooperative Alliance)와 ‘한-베 협동조합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농업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사업자문을 제공하는 등 시장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11개국에 14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확보할 방침이다. 영국 런던 사무소와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동남아시아 및 지역 허브 국가를 중심으로 추가 진출을 계획 중이다. 호치민 사무소 지점 전환은 현재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서류심사가 진행 중이며 런던사무소 지점 전환은 올해 5월 이사회 의결을 마친 상태다.

특히 런던 사무소의 지점 전환이 예정대로 2025년 완료될 경우 선진국 자본 시장 진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은행은 이달 초 호주 시드니 지점의 영업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IB사업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호주는 세계 13위 경제 강국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거점”이라며 “시드니 지점은 글로벌 IB사업 활성화·범농협 시너지 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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