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독립성 제고' 달라진 이사회 사외이사 과반·성별 다양성 확보, ESG경영 가속화 조직 구축 눈길
이우찬 기자공개 2022-09-16 08:15:08
[편집자주]
인구 절벽으로 국내 식품시장이 정체기에 빠진 가운데 라면시장도 양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라면사업 외길을 걸어온 주요기업들은 저마다 살길을 모색 중이다. 사업을 다변화하고 해외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등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 제조사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상황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는 올해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소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사외이사 과반 구성과 여성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독립성 제고에 공을 들였다. 또 ESG위원회를 설치하며 ESG경영을 위한 조직 체계를 구축한 점도 눈에 띈다.오뚜기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등을 설치했다. 상법상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 감사위를 의무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법적 요건을 충족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은 정량적 측면에서 제고된 것으로 평가된다. 1인의 상근감사 제도를 운영해온 오뚜기는 올해부터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상근감사 제도 하에서 감사지원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았으나 감사위 지원 조직으로 내부회계팀을 꾸린 점도 달라진 대목이다. 이 조직은 내부 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평가를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구성하며 경영진을 감독하는 사외이사 선임의 독립성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가 없던 오뚜기는 과거 계열사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앉히기도 했다. 2018년까지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차성덕 씨는 계열사 오뚜기제유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었다. 2019년 김용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계열사 출신 인물 앉히기는 사라졌다.
이사회 규모 자체도 커졌다. 지난해까지 오뚜기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 체제를 유지했다. 필수 위원회 설치로 사외이사를 늘리면서 현재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3명으로 바뀌었다. 사외이사 과반으로 이사회의 경영진 감독 기능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진입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오뚜기는 필수 위원회와 별도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도 설립했다. 최고경영진부터 실무진까지 ESG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직을 정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ESG위원회는 황성만 대표이사 사장(ESG위원장), 류기준 제조본부장 상무 등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를 더해 5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내 위원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실무는 ESG경영실이 총괄한다. 준법지원인과 법무팀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혜영 상무가 ESG경영실장을 맡아 ESG 경영의 총대를 멨다. ESG경영실 산하 ESG추진팀, ESG TFT가 위치한다. ESG추진팀은 환경(공장·조달팀·환경안전팀·연구소), 사회(품질보증실·홍보실·인사팀), 지배구조(내부회계팀·법무팀·재경팀) 부문으로 나뉘어 유관부서의 협업 시스템을 가동하는 구조다. ESG TFT는 오뚜기 관계사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환경부문의 경우 친환경 포장기술 적용 제품 확대, 식품·제품 안전 등이 ESG 주요 과제에 포함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부문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컵라면의 점자 표기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컵라면 4개 업체 중 오뚜기의 표시율은 63.2%로 가장 높다. 지배구조의 경우 지배체제 단순·투명화가 과제로 꼽힌다.
오뚜기 관계자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ESG경영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며 "ESG경영실을 통해 서스틴베스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외부 평정기관에 지속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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