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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 만료 바이오텍 점검]상장 이후 조달 '제로' 바이오텍, 지속가능 영업 배경은⑥에이비엘·압타바이오 등 4곳…사업 성과·공모자금 여력 등

심아란 기자공개 2022-09-20 08:09:13

[편집자주]

기술특례제도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입성 문턱을 낮춰준 제도다.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은 더디게 나오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다. 거래소는 상장 후 3년간 사후 관리도 면제해준다. 특례 기간이 끝난 바이오 기업들의 현 주소는 어떨까. 특례를 받는 기간 동안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적자가 지속되는 탓에 자본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진입도 불가피하다. 더벨은 특례 기간이 경과한 바이오테크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기업들 상당수가 세전손실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이 적용되기 전부터 자금 조달을 시도하지만 일부는 기업공개(IPO) 이후로 자본시장을 찾지 않았다. 작년을 끝으로 특례 기간이 종료된 17개사 가운데 4곳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네 곳은 자본금 대비 세전손실 비율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해 당장 유상증자에 나설 유인도 크지 않아 보인다. 4곳 업체의 공모 자금을 살펴본 결과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자본을 넉넉하게 마련했거나 계획한 투자를 집행하지 않은 곳도 발견됐다. 공모 자금을 소진한 비피도, 에이비엘바이오는 사업 성과로 운영비용을 감당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세전손실(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하면 해당 규정은 3년간 지정 유예된다. 작년에 면제 기간이 만료돼 올해부터 자본금 관리가 필요한 곳은 총 17개사다.


17개 기업 가운데 13곳은 상장 이후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IPO 이후에 자금 조달 이력이 없는 곳은 옵티팜(동물 진단·약품), 에이비엘바이오(신약), 비피도(건강기능식품), 압타바이오(신약) 등 4개사로 집계됐다.

비피도의 경우 IPO로 마련했던 74억원은 마이크로바이옴 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에 투입하면서 상장 이듬해 이미 소진했다. 외부 조달 없이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원말,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 주력 사업에서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비용을 충당하는 모습이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세전 이익 10억원을 기록 중이다.

옵티팜, 에이비엘바이오, 압타바이오는 세전 손실 상태지만 자본금 대비 손실 비율은 5%~11%로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니다.

옵티팜은 4곳 가운데 공모 자금 소진율이 24%로 가장 낮았다.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마련했던 220억원 중 올해 상반기 기준 167억원 가량이 남아 있다. 이종장기 원료동물 생산시설 신축에 156억원을 사용하려 했으나 투자 일정이 미뤄진 데 영향을 받았다.

압타바이오도 공모 자금의 70%에 해당하는 439억원을 미사용 자금으로 반기보고서에 기재해 둔 상황이다. 기존에는 2021년까지 공모 자금을 모두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임상개발 일정 등이 순연된 모습이다.

특히 압타바이오는 IPO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보다 20% 높이고 기대치보다 많은 공모 자금을 마련했다. 여윳돈이 생기면서 신약 후보물질 라이선스 인, 해외법인 설립 등에 사용하려던 90억원은 연구개발 파트너인 삼진제약 보통주 취득에 투입하기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모 자금 900억원을 모두 사용했다. 특례 기간이 종료된 유틸렉스, 파멥신, 올리패스, 셀리버리 등 대부분 신약 개발사들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외부 펀딩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이전 성과로 조달 유인을 해소했다. 올해 1월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사노피에 10억6000만달러(약 1조2800억원)에 기술이전하면서 선급금 7500만달러(약 900억원)를 지급 받았고 연내 단기 마일스톤 2000만 달러(278억원) 수령을 앞두고 있다. 연구개발을 지탱할 유동성을 확보한 동시에 기술료 수익을 통한 외형 성장으로 손실액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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