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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 만료 바이오텍 점검]젠큐릭스, 누적 결손 560억 초과…자본 확충 '촉각'⑦270억 메자닌 효과 미미, 카이노스메드는 유증 완료

심아란 기자공개 2022-09-21 08:19:03

[편집자주]

기술특례제도는 벤처기업의 코스닥 입성 문턱을 낮춰준 제도다. 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은 더디게 나오는 바이오 기업들이 주로 활용했다. 거래소는 상장 후 3년간 사후 관리도 면제해준다. 특례 기간이 끝난 바이오 기업들의 현 주소는 어떨까. 특례를 받는 기간 동안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적자가 지속되는 탓에 자본을 제대로 확충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진입도 불가피하다. 더벨은 특례 기간이 경과한 바이오테크의 현주소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16개 바이오 기업 가운데 젠큐릭스의 자기자본 대비 세전손실 비율이 가장 높다. 사업 성과 도출이 지연되는 사이 누적 결손금이 560억원을 초과했다. 상장 첫해와 비교하면 10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270억원 규모의 메자닌 발행을 마쳤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당장 보통주 전환에 따른 자본금 증가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카이노스메드는 이달 26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자본금을 늘렸다.

2019년 10월~2020년 9월 사이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올해부로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끝난다. 내년부터 2년 연속 연간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2025년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에 노출된다.

올해 특례 기간 만료에 따라 내년부터 자본금 관리가 필요한 바이오 기업은 16곳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신테카바이오(AI 신약), 제놀루션(진단)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세전 손실 상태를 기록 중이다.


제놀루션은 코로나19 진단시약 판매 등 사업 성과로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억원대에 그치지만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권 가치가 하락하면서 파생상품평가이익 129억원이 영업외수익으로 잡힌 덕분에 세전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14곳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업체로는 젠큐릭스가 손꼽힌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세전 손실액은 169억원으로 자기자본 142억원을 압도하고 있다. 작년 6월 9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고 이를 모두 자본으로 회계 처리하면서 자본금을 늘렸지만 손실 규모도 덩달아 커지면서 증자 효과는 미미했다.

CPS를 발행했던 시기에 180억원 규모의 5회차 CB를 함께 찍었으나 현 시점에서 보통주 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젠큐릭스가 CB를 발행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보통주 전환가격은 이미 최저 조정한도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전환권 가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CB 행사가와 시가(19일 종가)의 괴리율은 151%에 달한다.

주가가 CB 전환가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조기 상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6월부터 5회차 CB의 풋옵션 효력이 시작된다. 6월 말 기준 젠큐릭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31억원으로 전체 미상환 CB 잔액 207억원을 고려했을 때 보유 현금이 넉넉하진 않다.

젠큐릭스의 사업부는 △생체검사 기반 암 예후진단 △액체생검 기반 암 조기·동반진단 두 가지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은 유방암 예후진단키트 '진스웰BCT'다. 기업공개 당시 올해 해당 제품 판매로 27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6월 말까지 실제 제품 매출은 약 8억원에 그쳤다.

신약 개발사 카이노스메드도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세전손실 비율이 50%를 초과하고 있다. 올해까지 특례 기간이 유지되지만 이달 일찌감치 26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카이노스메드는 6월 말 기준 전체 자본금이 128억원으로 납입 자본금 111억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였다. 지속적인 신약 개발 투자로 인한 손실 확대로 누적 결손금이 919억원에 육박한 탓이다.

유상증자로 자본금은 늘리지만 유동성 확보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의 65%인 170억원은 CB 조기 상환에 사용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CB의 보통주 전환 가격은 1만9000원대, 카이노스메드의 주가는 6500원대에 형성돼 있으며 이미 CB의 풋옵션 효력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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