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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 후순위채 '6%'대 금리에도 '미매각' 630억 모집에 130억 주문…추가청약으로 완판 노려

강철 기자공개 2022-09-23 07:23:0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이 설립 후 처음으로 실시한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완판에 실패했다. 6.5~6.7%라는 파격적인 금리 밴드를 통해 투자 심리를 자극했으나 얼어붙은 업황과 첫 발행이라는 낯설음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BL생명과 주관사단은 추가 청약을 통해 완판에 도전할 계획이다.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견조한 대기 자금이 존재하는 만큼 미매각분 500억원 충당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BL생명은 지난 20일 1회차 10년물 후순위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을 당초 계획보다 약 30% 감축한 630억원으로 설정해 매입 주문을 받았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ABL생명의 사상 첫 후순위채 프라이싱 업무를 총괄했다.

시장은 거듭되는 금리 상승으로 얼어붙은 회사채 수급을 거론하며 ABL생명이 수요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첫 발행이라는 낯설음과 A0라는 다소 애매한 신용등급 역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리스크로 꼽혔다.

ABL생명과 주관사단은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6.5~6.7%라는 투자자 친화적인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ABL생명보다 등급이 한 노치(notch) 낮은 롯데손해보험이 지난달 말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설정한 금리 밴드는 6.4~6.9%였다.

*최근 3년 기준

하지만 이러한 세일즈 전략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은 흥행에 실패했다. 전체 모집액의 20%에 불과한 1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결국 500억원 미배정이 발생했다. 몇몇 증권사 리테일 파트 외에는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지는 시장 침체 탓에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마저 A등급 회사채를 외면하고 있다"며 "ABL생명의 경우 초도 발행이라 유니버스를 가진 투자자가 존재하지 않았던 점도 입찰 과정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L생명과 주관사단은 추가 청약을 통해 모집액 완판에 도전하기로 했다. 리테일 수요를 중심으로 납입일인 9월 29일 전까지 수시로 매입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미매각 물량이 500억원으로 크지 않은 만큼 효과적인 마케팅이 이뤄진다면 완판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추가 청약에서도 완판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미매각분은 주관사단과 인수단(부국증권)이 매입한다. 총액인수 물량은 KB증권 300억원, 한국투자증권 200억원, 부국증권 130억원으로 나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됐다고는 하나 리테일 수요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납입일 전까지 시간적 여유도 있는 만큼 추가 500억원 모집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며 "최근 미매각이 속출하면서 주관사단의 인수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리테일 시장에서 물량을 처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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