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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진출' 성안, 더나인컴퍼니와 한배 타나 신임 이사진 선임, 정관 변경도 성공…CB 발행한도 500억→1조원

황선중 기자공개 2022-09-26 07:24:4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호테크놀러지가 유가증권 상장사 '성안'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승부처였던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를 상대로 사실상 압승을 거둔 탓이다. 신임 이사진 선임부터 신규 사업목적 추가, 전환사채(CB) 발행한도 확대 등 주요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성안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키오스크 사업'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조진학 씨케이그루브 이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홍콩 키오스크 제조업체 '더나인컴퍼니'와 협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성안의 최대주주는 지난 20일 오너일가인 박상태 대표에서 대호테크놀러지로 변경됐다. 대호테크놀러지는 오너일가의 구주를 159억원에 사들이면서 지분 19.98%를 보유하게 됐다. 오너일가는 지분 11.47%를 보유한 2대주주 자리로 밀려났다. 1953년 창사 이래 최대주주 자리가 외부인에게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주주 변경은 임시주주총회 직후 이뤄졌다. 대호테크놀러지는 21일 성안 본사에서 진행된 소액주주와의 임시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소액주주 측 2인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대호테크놀러지 계획대로 흘러갔다. 감사를 포함한 신임 이사진 9인 중에서 7인이 대호테크놀러지측 인사다.

신임 이사진 면면을 살펴보면, 사내이사 자리에는 성동훈 대호하이텍·대호테크놀러지 대표, 양원석 대호하이텍 사내이사, 조진학 씨케이그루브 이사가 각각 선임됐다. 여기에 소액주주 측인 허용호 주성씨앤에어 부사장, 최호관 주성씨앤에어 전무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대호테크놀러지 측과 소액주주 측은 당분간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됐다.


대주주의 경영을 감시하는 사외이사 자리에 전현준 법무법인 플래닛 대표, 정해창 대현회계법인 회계사, 송나라 코리아포스트 부회장이 앉게 됐다. 감사직은 손광수 전 미래저축은행 부행장이 맡았다.

눈길을 끄는 인물은 조진학 씨케이그루브 이사다. 씨케이그루브는 홍콩 소재 키오스크 제조업체 '더나인컴퍼니'의 전신이다. 성안이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키오스크 제조업'을 추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안과 더나인컴퍼니가 손잡고 키오스크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나인컴퍼니는 씨케이그루브 창업주 차승혁 회장이 이끄는 곳이다. 1968년생인 차 회장은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출신으로 코스닥 상장사 헤파호프코리아(현 에이치투홀딩스), 싸이더스(현 제네시스엔알디)에서 임원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현재 헤파호프코리아와 싸이더스는 각각 상장폐지된 상태다.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더나인컴퍼니코리아'를 통해 공략 중이다. 더나인컴퍼니코리아의 사내이사는 차 회장을 비롯해 나현채 전 소셜네트워크플랫폼(SNP) 대표, 김진선 전 투비소프트 사내이사 등 3인이다. 소셜네트워크플랫폼은 크라우드 펀딩 형식의 주택전세 사업을 영위했던 부동산 관련 업체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중앙오션 경영권 분쟁에 참여해 소액주주 연합 의결권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렸던 이력이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당시 의결권 대리인 명단에 이상희, 채덕희 씨도 있었다는 점이다. 이상희, 채덕희 씨는 조만간 성안이 발행할 예정인 1~2회차 사모 전환사채(CB)의 개인 투자자들이다.

성안이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사모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발행한도를 기존 500억원에서 1조원으로 각각 확대했다는 점도 향후 대규모 메자닌 발행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더나인컴퍼니가 CB 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성안과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것은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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