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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유증' 아이큐어, CB 풋옵션 대응 목적 유증 공시 후 33% 하락, 운영자금 확보 여부 촉각

심아란 기자공개 2022-09-22 08:18:3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치형 의약품 개발사 아이큐어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지난해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권 가치가 하락하면서 채무 상환을 준비하려는 목적이다.

보유 현금이 넉넉하지 않아 운영자금까지 확보하려면 주가 흐름이 중요한 상황이다. 유상증자 청약 유인을 높이기 위해 무상증자를 병행하는 가운데 조달 목표치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아이큐어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2018년 7월 IPO를 마친 이후 유상증자는 처음이다. 총 세 차례에 걸쳐 9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 보통주 신주 발행 규모는 약 1233만주, 예정 발행가는 주당 6490원이다. 최종 발행가에는 시가 대비 25%의 할인율을 적용해 주주들에게 프리미엄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주금 납입이 완료되면 20% 비율의 무상증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발행주식수 대비 65%에 해당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들의 지분 희석 부담을 감안해 각종 보상책을 마련했으나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유·무상증자 공시 이후 21일 장중 거래가는 공시 직전 대비 33% 하락한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현재와 같은 수준의 시가가 유지된다면 증자 규모는 600억원대로 감소한다.

아이큐어는 이번 증자를 통해 채무 상환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2025년까지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을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조달 금액이 감소할 경우 자금 운용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아이큐어는 연구개발이 지속되면서 상장 후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며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유동성금융자산 포함)도 172억원에 그친다.

당장 내년 2월부터 풋옵션 효력이 시작되는 CB의 미상환 잔액은 477억원으로 보유 현금을 초과한다. 해당 회차 CB는 작년 1월 발행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행사가는 그해 8월 최저 조정한도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시가보다 2배 이상 비싸 보통주 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주력 제품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 의약품은 올해 8월 상용화를 마치고 판매를 개시했다. 국내 판매 독점권은 파트너사인 셀트리온이 보유한다. 아이큐어는 내년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을 목표로 하며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과 생산 캐파 확대 등을 위해 자금 수요가 큰 상황이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하락하면서 모집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경우 사업 추진 계획 및 자금운용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 실적과 재무적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기재했다.

아이큐어 최대주주인 최영권 회장도 배정 물량의 30% 정도 청약할 계획이지만 지분 희석을 방어할 정도는 아니다. 현재 16.08%인 지분율은 증자 이후 11.67%로 조정될 전망이다. 특수관계인들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 전문가로 미국 유타대학 박사과정, 삼양사 의약연구소 수석 연구원 등을 거친 이후 2000년 5월 아이큐어를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분야로 설정하고 패치형 의약품 개발에 주력한다. 올해 3월에는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으며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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