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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반채운 부행장, 기획+영업 경험으로 리스크관리 DNA 재정립④2년 새 건전성 지표 대폭 개선…자산건전성 넘어 디지털 접목한 리스크 관리 눈길

김형석 기자공개 2022-09-29 07:10:22

[편집자주]

NH농협금융은 2012년 신용·경제 사업분리(신경분리) 이후 5대 금융지주로 성장했다. 이 밑바탕에는 NH농협은행의 견실한 성장이 있었다. 지배구조 면에서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농협금융 입장에서는 농협은행의 성장이 독립경영의 지렛대 역할의 핵심 키다. 농협은행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통해 농협은행의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의 리스크관리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은 반채운 부행장(사진)이다. 그는 1년 만에 퇴임한 송수열 전 부행장에 이어 지난해부터 농협은행의 리스크관리부문장(CRO)을 맡고 있다. 반 부행장은 NH농협금융지주의 CRO도 겸직하고 있다. 그룹 내 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이 60%를 넘는 만큼,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한 농협금융만의 특성이다.

그는 리스크관리부문 산하에 리스크관리부와 신용감리부, 리스크검증단을 운영하고 있다. 리스크관리부는 리스크관리 기획과 협의체 운영, 관련 정책 수립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 포트폴리오 관리, 토탈·부문 익스포져 관리 및 여신운용 등 리스크관리를 위한 타 부서와의 협업을 주로 다룬다. 신용감리부는 부실징후 포착 및 신용등급/여신취급·심사의 적정성 감리를, 리스크검증단은 신용평가시스템 적합성 검증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기획통' CRO 탄생…부서 간 협업 강점

1964년생인 그는 십여 년간 몸담았던 농협중앙회를 떠나 2012년 농협은행 총무부 팀장을 맡았다. 이후 2016년에는 농협은행 음성군지부장을 맡아 해당 지부를 전국 1위로 올려놨다. 이후 농협중앙회로 복귀해 조합감사위원회 사무처 국장을 거친 뒤 농협은행에서 카드신용관리부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지냈다.

리스크관리 경험은 2011년 농협중앙회 리스크관리부 팀장 이후 10년 만이다. 이는 자산건전성 분야에 특화됐던 과거 농협은행의 CRO들과는 대조적인 경력이다. 반 부행장 전 지주와 은행 CRO를 맡은 김형열·허충회·송수열 등의 인물은 대부분 리스크관리 신용평가 등에 특화된 인물이었다.

대신 그는 기획부문에 특화된 인물이다. 농협의 종합기획부는 재무·회계·전략 등을 총괄하는 부서로 각 부서의 업무조율을 담당한다. 다양한 부서의 사업적 니즈를 잘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일선 영업 경험도 그의 큰 장점이다. 그는 2016년 농협은행 음성군지부장을 맡았다. 당시 음성군지부는 은행사업부문 모든 성과를 평가하는 '2016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시·군지부 D1그룹 1위를 차지했다. 음성군지부는 방카슈랑스·펀드·퇴직연금 등 비이자 수익 분야에서 성과 전국 지부 중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기획부문과 일선영업 성공 경험은 농협은행이 그의 리스크관리를 맡기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과거 빅배스(2016년 부실채권 정리) 사태 이후 자산건전성에 치우쳤던 리스크관리를 향후에는 디지털화에 맞춘 새로운 관점에서 재정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 부행장은 내부통제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 한 관계자는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농협은행과 지주가 생각했던 리스크관리는 자산건전성에 치우쳐 있었다"며 "타 부서와의 조율 능력과 현장 경험을 갖춘 반 부행장을 CRO로 선임한 것은 농협은행이 앞으로 리스크관리부문을 그룹 내 핵심 부서로 격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 양호…'기획통' 인사 우려 잠식

다만, 농협 안팎에서는 기획통 인물을 CRO로 선임하는 것에 우려도 있었다. 반 부행장이 30년 가까이 금융업무를 했지만, 리스크관리 업무경험은 단 1년에 그쳤기 때문이다. 리스크관리 분야의 변화가 강조되고 있지만, 본연의 업무인 자산건전성 관리가 부실할 경우 자칫 은행 전반의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최근 농협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코로나19 가운데도 안정적인 자산 관리로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 등 대부분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농협은행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대출 연체율은 0.18%로 지난 2020년 1분기(0.39%)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특히 농협은행의 연체율 2020년 4분기(0.28%) 이후 6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대출자산 증가에도 고정이하(NPL)여신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농협은행의 NPL 규모는 6314억원으로 2020년 1분기(1조313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여신 규모가 53조7329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NPL 감축은 선제적인 차주 관리와 부실채권 매각 등 사후관리가 복합적으로 잘 이뤄진 결과다. 대출 실행 단계에서부터 차주의 상환능력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졌고, 이후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잘 결합됐다는 평가다.

농협은행은 2020년 1분기 이후 매 분기마다 주기적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상각 및 매각을 추진했다. 대손상각액은 2020년 4678억원, 지난해 39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2분기까지 총 3318억원을 대손상각했다. 부실채권 매각도 활발하다. 2020년 3363억원, 지난해 3010억원을 각각 매각했다. 올해 부실채권 매각액은 788억원이다. NPL비율도 지난해 1분기 0.41%에서 올해 2분기 0.22%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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