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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큰손’ 사우디 국부펀드, 유니콘 게임사 시프트업 방문 올해 엔씨·넥슨 2대주주 오른 PIF… 시프트업 포함 유니콘 기업 돌아봐

황원지 기자공개 2022-09-23 09:09:4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0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동의 큰손으로 불리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직접 한국 탐방에 나섰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지난해부터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일본과 한국의 게임사들에 총 8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한 바 있다. 석유 산업 다음 먹거리를 찾는 차원이다.

PIF의 이번 탐방지 중 하나는 지난 7월 유니콘 게임사 대열에 합류한 시프트업이다. 그간 대형 상장사 위주로 투자한 것과 달리 이번 방문에서는 유니콘(밸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까지도 탐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며 투자금을 찾지 못했던 중견 게임사들에 투자 물꼬가 트일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석유 다음 먹거리 찾는 사우디 국부펀드, 한국 유니콘 기업 탐방 나서

22일 신논현역 근처에 위치한 유니콘 게임사 시프트업에 사우디 국부펀드 PIF Jada(Public Investment Fund Jada)와 SVC(Saudi Venture Capital Corporation) 관계자가 방문해 탐방을 진행했다. 두 사우디 국부펀드는 지난 19일 서울투자청 초대로 한국에 들어와 22일까지 3일간 한국 유망 기업들을 탐방했다. 23일 출국 예정으로 알려졌다.

PIF는 아시아권 게임사들에 관심이 많은 중동의 큰손이다. 세계 9위 국부펀드로, 운용 자산 규모만 4300억달러(약 515조원)에 달한다. 올 1~2월에는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지분을 매입, 지분율 9.14%로 2대 주주에 올랐다. 올 2~3월에는 엔씨소프트 지분을 사들여 김택진 대표 다음 2대주주(9.26%)로 올라섰다. 두 회사에 투자한 금액만 약 3조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닌텐도 등 일본 게임사 및 콘텐츠사에 투자한 금액을 합치면 총 9조원이 넘는다.

게임사에 대한 투자는 석유산업 다음 먹거리를 찾는 차원이다. 현재 넘쳐나는 오일 머니로 미래 신산업을 키워야 하지만, 제조업을 선택하기에는 기반을 쌓기 쉽지 않다. 게임과 같은 콘텐츠 산업은 인재를 데려와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사우디에게 적합하다는 평이다.

그간 대형 상장사 위주 투자와 달리 이번 탐방은 유니콘 기업 위주로 이뤄졌다. PIF의 관심분야로 알려진 △게임 △상거래 △인공지능(AI) 분야의 유망기업을 중심으로 탐방을 진행했다. 오는 29일 부산 ‘제7회 세계 e스포츠 정상회의’에 파이살 알 사우드 사우디 왕자가 연사로 방문하기 전 관계자들이 투자처를 미리 둘러본 차원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최근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IPO를 준비하고 있는 유니콘 기업들로서는 투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상태다. 특히 게임사들의 경우 엔데믹으로 코로나 수혜도 끝나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7월 유니콘 대열 합류한 시프트업, '유니크한 IP' 사우디 눈길 끌었나

PIF가 점찍은 게임사 시프트업은 지난 7월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일부를 구주거래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조원대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엔픽셀, 상장 전 크래프톤에 이어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PIF의 눈길을 끈 건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이다. 시프트업은 2016년 10월 출시한 수집형 카드 게임(CCG) ‘데스티니 차일드’로 이름을 알렸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직후 흥행에 성공, 양대 마켓 1위를 석권했고 현재까지 탄탄한 팬덤이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PIF의 투자 키워드 중 하나도 리니지,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강력한 IP로 알려져 있다.

향후 IP 성장 가능성도 크다. 시프트업을 창업한 김형태 대표는 국내 최고의 아트디렉터로 꼽힌다.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 등 인기 게임의 아트디렉터를 맡아 성공시킨 바 있다. 김 대표의 개인 팬덤도 규모가 상당한 만큼 추후 나올 게임들의 IP파워도 일정 수준 이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연내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출시한다. 레벨 인피니트에서 퍼블리싱을 맡은 니케는 이번달 글로벌 사전예약 1주일만에 예약자 100만명을 달성했다. 또한 차기작으로 준비중인 AAA급 콘솔게임 ‘프로젝트:이브’도 기대작 중 하나다. 프로젝트:이브는 2021년 9월 플레이스테이션5(PS5)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후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시프트업은 니케를 통해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1년 지스타에서 “신작 ‘니케: 승리의 여신’ 공개 시점에 IPO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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