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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한국알콜 부동산·지배구조 개선 노리나 BYC 빼닮아…경영참여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 실려

조영진 기자공개 2022-09-26 08:38:0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YC에 행동주의 전략을 펴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한국알콜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향후 경영참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알콜의 경우 BYC와 마찬가지로 저평가된 부동산 가치, 오너일가의 지배구조 등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한국알콜의 지분 5.14%를 신규 취득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한국알콜을 일반투자 목적으로 보유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월 BYC, 6월 태광산업에 이어 세 번째 일반투자 목적 대상 회사다.

현재 트러스톤운용이 BYC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전환하고 이사회를 압박 중인 만큼, 한국알콜에 대한 행동주의 실천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는 한국알콜이 투자부동산을 평가절하하고 오너일가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며 BYC 사례와의 유사성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알콜은 종속회사인 'Soosan Corp'을 통해 지난 1997년부터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투자부동산은 미국 각지에 위치한 'Haeri LLC', 'Soojin LLC', 'Yoojin LLC' 등으로, 모두 임대업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투자부동산의 자산가치는 도합 732만 달러(약 9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해당 부동산들은 매입된지 20년이 넘었음에도 단 한 번도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부동산 중 일부가 임대목적 자산인 탓에 공정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워 장부금액(매입금액)을 반영했다는 게 한국알콜 측 설명이다.

현재 공정가치를 반영 중인 BYC도 자산재평가 요구를 받고 있는 만큼 한국알콜의 장부금액 적용 방식은 업계의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2019년 사업보고서부터 누락된 개별 투자부동산의 추정가, 임대료 등이 주주행동주의의 단초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지배구조에 따른 오너 일감 몰아주기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알콜은 최대주주인 '케이씨엔에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매해 50% 수준을 웃돌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2753억원 중 1405억원이 케이씨엔에이로부터 발생했다.

케이씨엔에이는 지난 1992년 7월 한국알콜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직후 한국알콜과 총판 대리점 계약을 체결, 판매 대행에 따른 수수료를 수취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방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1년간 자동 연장되는 옵션을 삽입해 그간 계약을 이어왔다. 케이씨엔에이는 지용석 한국알콜 회장과 친인척 등이 주식 100%를 가진 비상장사다.

1996년 3월엔 한국알콜과 수입대행계약을 맺어 원재료 조주정, 변성주정 및 외자 구매품 수입대행을 자처했다. 물품의 구입대금은 한국알콜이 부담하고 케이씨엔에이는 대행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다. 한국알콜이 매해 케이씨엔에이에 지불하는 원재료 매입금액은 1000~2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엔 반 년만에 1082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주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배당금이다. 해마다 대금 수천억원이 오가며 축적된 수수료 및 이익잉여금을 케이씨엔에이가 독식 중인 반면, 한국알콜은 3년째 주당 배당금 100원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씨엔에이는 1주당 배당금을 2019년 2000원에서 2020년 2만8000원으로 대폭 확대한 바 있다. 배당성향은 6.15%에서 52.95%로, 배당금 총액은 10억4610만원에서 146억4551만원까지 14배 불어났다.

오너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최근 BYC, SM엔터테인먼트 등을 통해 꾸준히 지적되는 이슈 가운데 하나다. 최근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테인먼트-라이크기획 간 용역계약 취소 검토를 이끌어내며 주주가치를 끌어올린 만큼, 향후 트러스톤운이 한국알콜에 대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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