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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에프 8회차 CB, 순식간에 동난 까닭은 전환 시작 2개월만 사실상 95% 해소, 관계사 IPO 등 성장 기대감 반영

김소라 기자공개 2022-09-27 08:20:1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부품 제조업체 '케이피에프'가 미상환 메자닌에 대한 상환 부담을 조기에 덜었다. 주식으로의 전환 청구 기일이 시작된 지 채 두 달도 안 돼 물량의 절반 이상이 전환 완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콜옵션(매도청구권) 40% 조건을 고려하면 실제 잔여 물량은 전체의 5%가 안되는 수준이다.

이는 올해 고금리 기조에 따라 시장의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저금리 회사채를 발행했던 기업들의 상환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향후 관계사들의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상승 흐름을 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피에프는 이달 15일 기준 8회차 전환사채(CB)의 55% 이상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총 200억원 규모로 발행된 8회차 CB는 사채권자들의 잇단 전환 청구에 따라 111억원치가 주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220만8516주가 신규 발행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기발행주식수 대비 12.4% 규모다.


콜옵션 조건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잔여 물량은 더 줄어든다. 8회차 CB엔 40% 콜옵션 조건이 붙어 있어 행사 주체인 회사가 최대 80억원까지 CB를 되사올 수 있다. 콜옵션이 전량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잔여 CB는 9억원 어치에 불과하다.

케이피에프 관계자는 "평소 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를 위한 최소 지분인 33%를 경영권 방어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며 "CB 역시 대주주 지분율을 어느 선까지 지킬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하고 발행한 것이기 때문에 콜옵션 행사는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까지 모두 고려할 때, 대주주 송현홀딩스의 지분율은 36.31%(올해 상반기 말 기준)에서 32.2%로 하락한 상황이다. 8회차 CB 잔여 물량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대주주 지분율은 29.6%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케이피에프가 CB 상환 부담을 조기에 덜어낼 수 있었던 것은 주가가 힘을 받은 덕이다. 작년 12월 4000원대였던 주가는 이달 16일 종가 기준 1만200원을 기록했다. 7월 전환 청구 기간이 시작됐을 당시에도 7000원선에 근접, 전환가액 5026원 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사채권자 입장에선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등을 고려할 필요없이 차액을 통해 투자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조건이었다.

케이피에프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데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케이피에프는 최근 베트남 자회사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장기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 3년에 걸쳐 13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대략적인 계획을 잡은 상태다. 베트남 법인은 올해 상반기 610억원의 매출을 실현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관계사인 로봇 감속기 제조사 '에스비비테크'의 기업공개(IPO)도 예정돼 있다. 케이피에프는 상반기 말 에스비비테크 지분 47.4%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에스비비테크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8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심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내달 17일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기업 규모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케이피에프는 작년 7월 운영자금 목적으로 8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당시 원자재 구매 비용 충당을 위해 메자닌을 신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조되는 주머니 부담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메자닌 발행 직전 선박용 케이블 제조업체 '티엠씨' 인수에 713억원을 지출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11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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