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세' 이규호 보좌할 김도영 CFO, 이사회 진입 M&A 전문가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업 확장 위한 '인오가닉' 전략 수행 전망
양도웅 기자공개 2022-09-27 14:40:35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7:1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인 이규호 대표이사의 경영승계 시험대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주목받는 가운데 외부에서 영입된 김도영 CFO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IB와 M&A 부문에서 오래 근무한 김 CFO는 이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하며 사업 확장이라는 임무를 앞장서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초대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에는 이규호 대표이사와 전철원 대표이사(전 코오롱글로벌 BMW본부장·부사장), 김도영 CFO가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에는 김학훈 현 법무법인 와이케이 대표변호사가 선임됐다. 공식 임기는 동일하게 모두 3년으로 내년 1월부터다.
내정된 4명의 이사 중 업계 안팎에서 주목하는 인물은 김 CFO다. 그는 사내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공식 출범하기 한 달 전인 올해 6월 합류해 CFO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점이 확인되면서 그의 위상이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94학번 출신인 김 CFO의 첫 직장은 삼성SDS였다. 이곳에서 컨설턴트 등으로 약 3년간 근무한 뒤 IT 관련 스타트업에서 또 약 3년간 일했다. 전공과는 다소 무관한 정보통신 분야에서 초기 사회 경력을 쌓은 셈이다.
이후 2007년 삼성증권 투자은행(IB) 부문으로 이직하면서 그의 본격적인 증권사 커리어가 시작된다. 스타트업에서 재직하는 동안 서울대에서 MBA 과정을 밟은 점을 고려하면 그는 재무와 금융, 증권 등의 분야로의 진출을 준비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김 CFO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증권 IB 부문에서 8년간 근무했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 M&A 부문에서 6년간 일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옮기기 전엔 기업금융2그룹장을 약 1년간 역임했다.
업계 안팎에서 김 CFO가 특히 주목받은 시기는 M&A 부문에서 일할 때다. 삼성증권에서 가장 오랫동안 M&A 팀장을 역임한 그는 이 시기에 △금호타이어 매각(2018년)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자문(2020년) △쥬비스다이어트 매각 자문(2020년) △인터파크 인수 자문(2021년) 등을 맡았다. 그는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자문사의 '끈질긴 뚝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과 이규호 대표는 김 CFO의 이러한 투자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는 현재 사업 다각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에게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이 대표 입장에서도 기존 수입차 판매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회사를 키우는 결과물을 내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한 전략 중 하나는 지분투자와 M&A 등을 활용한 '인오가닉'이다. 이 전략을 앞장서 추진할 이는 관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 CFO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그에게 CFO뿐 아니라 사내이사라는 지위를 부여하며 작지 않은 크기의 권한을 줬다.
이뿐만 아니라 코오롱글로벌과 분할하는 과정에서 7배 이상의 현금을 가져갔다. 신설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41억원, 존속법인인 코오롱글로벌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4억원이다. 김 CFO 입장에선 권한과 함께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충분한 셈이다.
두 달여 전 김 CFO는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 계정에 "분할 재상장이 발표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재무실을 맡아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사업모델의 변화와 외연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는 모빌리티 분야"라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발전을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일 한국거래소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예비심사 결과에 대해 '상장 적격'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양도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비상장사 재무분석]현대트랜시스, 끊임없는 차입에 조달 방법 고민
- [Board Index/BSM분석]BSM '미공개'하는 토요타, 현대차와 면면 비교해보니
- [Board Index/BSM분석]BSM 공개한 현대차…정의선 회장 보유 역량은
- [비상장사 재무분석]'끊임없는 투자' 현대트랜시스, 끊임없는 차입
- [Board Index/BSM분석]기아, '투자 역량' 추가…GM은 '리스크 관리'에 역점
- [CFO는 지금]'운전자본 관리' 성공한 강옥구 모델솔루션 CFO
- [Board Index/BSM분석]한·일 1등 車부품사 '현대모비스와 덴소' 비교해보니
- BSM 요약 설명서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현대비앤지스틸, 8년만 무배당…밸류업 참여 '고심'
- [CFO 성과 보수]삼성전자 제친 현대차·기아, CFO 인센티브도 '두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