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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최대주주 변경' 웰바이오텍, 자금 조달 숨통 트일까4분기 유증·CB로 200억 조달 계획…전기차 충전기 사업 투입 예정

박상희 기자공개 2022-09-30 08:48:3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웰바이오텍의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방식이 아니라 구주 간 거래로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은 없기 때문이다. 웰바이오텍은 그동안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해온 만큼 향후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웰바이오텍은 최대주주인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가 보유 주식을 양수인 올라이츠투자조합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양도대상은 웰바이오텍 기명식보통주 465만4510주이다. 매각대금은 176억원이다. 잔금지급 시점에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가 웰바이오텍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2019년 5월이다. 이후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가 웰바이오텍에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자금을 수혈한 적은 없다. 웰바이오텍은 2019년 10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배정 대상자는 대양디엔아이나 씨앤아이가 아니었다. 로버홀딩스 등이 유상증자에 자금을 투입했다.

웰바이오텍이 가장 자주 활용하는 자금 조달 방법은 CB 발행이다. 2020년 12월 110억원 규모의 CB(26회)를 발행했고,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0억원씩 총 300억원의 CB(27, 28회)를 발행했다. 올해 6월에도 3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웰바이오텍이 발행한 CB는 모두 공모가 아닌 사모 형태였다. 최근 3년간 사모 CB 발행을 통해서만 4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웰바이오텍 최근 3년간 CB 발행 현황
*출처: 반기보고서

웰바이오텍은 이번 최대주주 손바뀜 이후에도 대주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기 보다는 외부에서 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는 올라이츠투자조합도 향후 엑시트(자금회수)를 노린 재무적 투자자(FI) 성격의 자금이라 추가적인 자금 수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웰바이오텍으로선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 웰바이오텍은 4분기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사모 CB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예고했다. 각각 50억원 규모로 29회차 CB와 30회차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대상자는 로버홀딩스와 와이즈퍼시픽홀딩스다. 납입 예정일은 각각 10월 21일, 12월 23일이다.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예정돼 있다. 공시에 따르면 아트마투자조합과 신오전자가 납입대상자로 돼 있으나 변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 납입 예정인 유상증자와 CB 발행은 당초 지난해 거래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일부 납입 대상자가 바뀌었고, 납입일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거래가 지연됐다. 자금조달 니즈가 있는 웰바이오텍으로선 속이 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웰바이오텍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을 신사업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자금 조달 관련 공시에서도 납입 자금을 원부자재 구매용으로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웰바이오텍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규 사업이다.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은 탄소중립정책 등으로 환경에 대한 정부정책이 강화되면서 개화하고 있다. 올해 국내 전기차 보급 수는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웰바이오텍은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충전기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웰바이오텍은 전기차 충전기 전문 제조 기업인 중국의 주하이 파일럿 테크놀로지(PILOT)와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형 EV충전기의 개발 및 국내 보급을 위해 자동차 부품 전문 생산 기업인 신오전자와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웰바이오텍 관계자는 "올라이츠투자조합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어도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면서 "4분기 2건의 CB와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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