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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남점 리뉴얼'로 재도약 나선다 중소형 점포 '차별화 전략' 실험, 대형점포 잠실점과 다른 '도안'

김선호 기자공개 2022-09-29 08:07:4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가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전 점포 리뉴얼을 단행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점포와 인력 구조조정을 마치고 신세계 출신의 정 대표를 영입해 전면적으로 수정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양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강남점 리뉴얼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강남점부터 테스트베드에 올려 시장 반응을 살피고 이를 전 점포에 이식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년 동안 조직을 재세팅했고 이를 발판으로 성과를 내보이겠다는 의지다.

롯데그룹은 2021년 11월 신세계 출신의 정 대표를 핵심 계열사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앉히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후 이뤄진 대표 교체였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전경(사진출처: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그동안 순혈주의를 고수하던 롯데쇼핑이 위기에 직면하면서 꺼내든 체질 개선 카드였다. 1965년생인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해외사업을 맡아오다 2019년 정기인사에서 롯데GFR 대표로 영입됐고 올해부터 롯데백화점을 이끌게 됐다.

정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조직을 재세팅했고 자신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드림팀을 꾸리는데 집중했다. 세부적으로 기존 상품부문을 세분화하고 부문장 제도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외부 인사를 영입해 브랜드 유치를 담당하는 MD조직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럭셔리브랜드(Luxury Brands)부문 등 총 6개 부문을 거느리는 MD1본부장에 지방시코리아 대표를 맡았던 이효완 전무를 선임했다. 더불어 정 대표와 같은 신세계 출신 이승희·안성호·조형주 상무를 영입해 각각 오퍼레이션 TF팀장, 스토어부문장, 럭셔리부문장을 맡겼다.

이를 기반으로 정 대표는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롯데백화점 경영컨설팅을 맡겼다. 점포 리뉴얼을 위한 전략이 수립되면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임원이 재세팅된 만큼 외부에 컨설팅을 맡겨 도안을 더욱 구체화하려는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점포 리뉴얼의 첫 테스트베드로 강남점을 선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실상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경쟁사에 비해 점포 면적이 크지 않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명품 소비층을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면 정 대표는 강남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강남점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는 잠실점에 집중시키고 강남점은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또 다른 MD 전략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이 강남점에서 성공을 하게 되면 이를 지역 중소형 점포에 이식시켜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백화점은 위탁점·아울렛·쇼핑몰 등을 포함해 지난해 말 기준 총 60개점으로 업계 1위이지만 지역 중소형 점포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고민이 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 대표는 올해 초 “소공동 본점의 전관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동시에 신세계 강남점을 능가할 수 있는 롯데백화점 1등 강남 점포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강남점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라며 "콘셉트 등 전체적인 방향 수립 단계로 다양한 기획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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