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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풍향계]공기단축 사활 건 건설사, 모듈화 사업 '너도나도'삼성·포스코건설, 공동투자 예고…해외 실패사례 '카테라' 우려도

신민규 기자공개 2022-09-30 07:52:2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국내외 모듈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 엔데믹이 다가오더라도 현지 인력수급 차질로 인한 공기지연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저마다 대안마련에 나선 것이다.

해외에선 탄소저감 붐으로 모듈러 시장이 연간 9%씩 성장하고 있는 편이다. 다만 도입 초기라 건설 생태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곳도 있다. 국내 역시 공법을 적용하기 까다로운 고층 아파트 개발 위주인 데다가 건설자재 카르텔이 워낙 심해 모듈러 공법 도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PC 공법, 비용절감 효과…한화건설, 비스마야 프로젝트 도입 사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포스코건설, 포스코A&C와 '모듈러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향후 공동투자를 통해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모듈러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를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준공한 경험이 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는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인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를 준공한 바 있다.

건축부문에서 모듈러 공법의 하나인 PC(Precast Concrete)공법은 기둥, 벽, 슬라브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이동시켜 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건설사 중에 해외 건축에 도입한 사례로는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꼽힌다. 한화건설은 바그다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여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을 지는 사업에 PC공법을 적용했다.

18개의 건축자재 생산공장을 이라크 현지에 건설했다. 건축물을 구성하는 벽체와 바닥, 기초파일, 벽돌, 아스팔트, PVC 파이프와 창틀 등 각종 자재를 생산공장에서 만들어 조달했다.

◇난이도 높은 플랜트 영역, 탄소포집장치·MMR '각양각색'

GS건설은 지난 27일 독일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손잡고 탄소포집장치 표준 모듈화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스프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탄소포집기술(오아세 블루)를 표준화된 모듈로 공동 개발하는 내용이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 해외 CCUS 시장에 동반진출할 계획이다. 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란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이를 저장하는 기술이다.

GS건설은 올해 미국기업(SG H2 Lancaster LLC)와 신재생 그린 수소 플랜트 모듈화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덴마크 할도톱소(HALDOR TOPSOE)와 바이오디젤 생산설비 표준 모듈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캐나다 MMR(Micro Modular Reactor, 초소형원자로) 사업에 플랜트 모듈화 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캐나다 북부 지역의 경우, 겨울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데 실질적인 공사 가능 기간이 1년 중 3~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수적 인식 팽배, 미국 콘테크·모듈러 '카테라' 폐업 사례도

신공법은 공기단축과 비용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면이 많지만 도입 초기인 점에서 실패사례도 있는 편이다. 신자재나 신공법을 건설현장에서 거부하는 보수적인 여건이 작용하고 있다.

해외 콘테크·모듈러 기업으로 유명한 스타트업 카테라(Katerra)가 폐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15년 창업 이후 소프트 뱅크 등 외부 기관으로부터 2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던 곳이다.

혁신기술을 가졌지만 정작 건설시장에선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점이 패착으로 꼽힌다.

여러 리스크에도 모듈러 공법은 해외 시장에서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의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탄소저감 등 발주사 측의 수요와 함께 공기단축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도 있어 건설 생태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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