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행추위 구성…위원 5명은 누구 행시 등 관료 출신 3명·수협조합장 2명 포진
김형석 기자공개 2022-09-29 07:37:3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차기 은행장 인선을 위한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 위원 5명을 확정했다. 행추위원으로는 행정고시 출신 인사 2명과 수협 조합장 2명, 해수부 출신 인사 1명 등으로 구성됐다.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되려면 행추위 재적위원 3분의 2인 4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만큼, 금융 경력과 함께 수협·해수부와의 네트워크를 갖춰야 다수의 행추위원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추위는 최근 위원 5명을 구성, 29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 첫 회의에서는 각 위원 간 상견례와 행장 선출 일정 방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추위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수협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출신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관련 인사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해수부가 추천한 위원은 김종실 전 노량진수산(주) 상임감사다. 1958년생인 그는 완도수산고와 부경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농림수산식품부 수산물안전과장, 개발과장, 해수부 선원정책과장, 수출가공진흥과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5년 10월 퇴임했다. 퇴임 두 달 뒤인 2015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협 노량진수산(주) 상임감사를 맡았다. 2020년 5월부터 현재까지 해양수산부 장관 추천으로 수협은행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합리적이며 대인관계가 좋아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수부가 퇴직한 지 5년이 지난 인물을 수협은행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이 같은 그의 네트워크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해수부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1년 반 동안 당시 임광희 사외이사 후임을 찾지 못했다. 당시 해수부는 내부 인사 중 사외이사를 추천했지만, 모두 취업심사에서 탈락했었다.
기획재정부가 추천한 위원은 한명진 전 차장이다. 1964년 7월생인 그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행정고시(31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파견을 시작으로 국세청(부산진세무서 총무과장, 남대구세무서 부가가치세과장)과 재정경제원(조세정책과, 법인세제과) 등에서 근무했다. 1998년에는 기획예산위원회 재정정책과 서기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시기였던 2006년 청와대를 들어가 기획조정비서관실 행정관,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정책조정비서관실 행정관 등 주요직을 모두 거쳤다.
그는 이후에도 국무총리소속 조세심판원, 기재부 세제실,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에서 고위 공무원직을 수행했다. 현재는 수협은행과 (주)휴스틸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인물은 김성배 전 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다. 1955년 대구 출생인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21기)에 합격했다. 같은 행시 출신인 한명진 위원과는 행시 10기수 선배다. 그는 재경부 국제협력과장과 관세심의관,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초대청장을 역임했고, 2012년 4월부터 2년여간 한국거래소 상임감사위원을 지냈다.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김정길·최요한 위원은 모두 수협중앙회 내부에서 임원추천위와 선거관리위원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김정길 위원은 1952년 10월생으로 위원 5명중 가장 연장자다. 건국상업고등학교(현 건국고등학교)를 나와 2010년부터 1·2구 잠수기 수산업협동조합 조합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조합장비상임이사 선출을 위한 선관위원으로 참여했다. 같은해 6월에는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대표이사, 감사위원 후보자 추천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했다.
1963년생인 최요한 위원은 충남 대천수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14년 보령수협 조합장에 당선된 후 3번째 조합장을 연임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김 위원과 같이 조합장비상임이사 선출을 위한 선관위원을 지냈다.
수협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대체적으로 연장자가 행추위원장을 맡은 만큼, 김정길 위원이 위원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권 안팎에서 경력을 보면 김성배 위원도 위원장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서 두차례 행추위에서 일정이 지연됐던 만큼, 위원들이 올해는 빠르게 추천 인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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