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풀무원을 움직이는 사람들]'개척자' 박종희 지구식단 BM, 지속가능식품 확산 이끈다④식물성 대체육 등 미래사업 중추, 연내 만두·볶음밥 등 'HMR 수출' 추진

박규석 기자공개 2022-10-05 08:09:18

[편집자주]

풀무원은 기업 정신의 근간인 '바른 먹거리'를 앞세워 건강식품 시장의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식물성지향과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 등의 핵심전략을 수립하며 지속가능 식품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람과 동물, 식물 등 모두에게 이로운 '지구식단' 개발과 확산을 위해 뛰고 있는 풀무원 핵심인력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종희 지구식단 BM(상무)은 풀무원의 미래 성장 동력인 '지구식단'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제품 출시 등을 위한 전략수립부터 설비투자 검토 등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밑그림을 책임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도 꾀한다.

풀무원은 올 8월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식물성 식품과 동물복지 식품을 토대로 식물성 대체육 등 혁신 제품을 개발해 시장 차별화를 이뤄내는 게 골자다.

지구식단은 '식물성 지구식단'과 '동물복지 지구식단'의 2개 하위 브랜드로 나뉜다. 식물성 지구식단은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며, 동물복지 지구식단은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해 건강한 맛을 구현하는 게 강점이다.


◇국내외 시장 섭렵한 '마케팅 전문가'

박 상무는 현재 지구식단의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비건 브랜드 사업을 주도한 경험을 토대로 지구식단의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 수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체육 생산 설비투자 타당성 검증을 위한 프로젝트도 이끌고 있다.

1977년생인 박 상무는 고려대 경영학을 졸업한 후 2000년에 삼성전자 입사하며 디지털미디어 총괄과 수출 상품 기획 등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유한킴벌리 하기스 마케팅팀을 거쳐 2009년에 풀무원과 인연을 맺었다. 풀무원 식품 마케팅에서 업무를 시작한 그는 풀무원 USA 두부 및 Plant Based Protein 마케팅 디렉터와 풀무원 식품 마케팅 혁신 담당을 역임한 후 현재 자리에 올랐다.

그가 지구식단을 책임지게 된 배경에는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 재직 시절 비건 브랜드인 '플랜트 스파이어드(Plantspired)'의 론칭과 시장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끌 낸 이력이 있다. 실제 박 상무는 지난 2020년 4월 플랜트 스파이어드의 론칭과 더불어 대체육 스테이크 제품을 현지 레스토랑 체인에 납품시켰다.

미국 최대 대학 급식 서비스인 매사추세츠대 다이닝(UMass Dining)에도 식물성 지향 식품을 공급하는 등의 유통 채널을 확대도 그가 이뤄낸 성과다. 이를 토대로 플랜트 스파이어드는 현재 Publix와 Albertson, Safeway 등을 포함한 미국의 메인스트림 채널로 유통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박 상무는 지구식단의 브랜드 확산 등을 위해 크게 식물성 제품과 동물복지 제품을 구분해 공략할 방침이다. 식물성 지구식단의 경우 식물성 원료만으로 만든 동물성 대체식품과 식물성 단백질 강화 식품, 식물성 간편식 등으로 카테고리로 나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물복지 지구식단은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확대하고 동물복지 실천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신선 국산 닭고기를 사용한 치킨 제품이나 닭가슴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료 : 풀무원

◇제품 수출 임박 '식물성 식품' 영토 확장

박 상무는 현재 지구식단의 글로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연말부터 지구식단 만두와 볶음밥 등의 HMR 제품의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구식단의 제품이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만큼 미국 법인에서 익힌 브랜드 전략 등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그의 글로벌 확장 계획은 풀무원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해외 식물성 식품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난해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일본법인 아사히코의 경우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토푸 프로틴(Toffu Protein)'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센터 이전과 자동화 라인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였으며 식물성 대체육으로 유명한 외식 체인 야요이켄 370개 지점에 대체육을 공급하는 등 B2B 사업도 확장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트렌드에 맞춘 식물성 단백질 밀키트 브랜드 '푸추팡(圃厨房)'과 식물성 단백질 간식 브랜드인 '푸시우시엔(圃休闲)'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앞선 3월에는 최첨단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속가능식품의 중요성은 풀무원 향후 매출 계획에서 엿볼 수 있다. 풀무원은 식품 사업 매출에서 지속가능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54%에서 2025년 62%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중 혁신 제품이 속하는 지구식단 매출 비중은 올해 7~8% 수준에서 2025년 27%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박종희 상무는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지속가능식품 사업의 핵심"이라며 "미국 현지 경험을 살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물성 지향 제품 확산 등을 위한 전략 수립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