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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주식 대부분 '담보' 9월 지분율 2.62%까지 높여…주가하락·금리인상 비우호적 분위기, 속도조절 가능성

유수진 기자공개 2022-10-07 07:35:43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아들 최성환 사업총괄이 SK네트웍스 지분을 또 매입했다. 9월(28일 기준)에만 여섯 번 주식을 사들이는 등 빠르게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재원으로는 주식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작년 3월 처음 대출을 일으킨 이래 수차례 추가로 돈을 빌렸다. 최근엔 보유주식 대부분이 담보로 묶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 하락에 금리 인상이 맞물려 주담대에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속도조절에 나설 지 주목된다.

최 사업총괄은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7만3686주를 매입했다. 하루에 최소 3800주에서 최대 3만38주를 샀다. 주당 매입단가는 3922~4477원으로 약 3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산출된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2.62%로 높아졌다. 특수관계인 중 단일 최대주주인 SK㈜에 이어 두번째로 보유량이 많다.

그의 지분 매입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작년 2월 처음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래 기회가 될때마다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1년7개월 동안 649만3768주(2.62%)를 매입하며 어엿한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부친 최신원 전 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었던 만큼 책임경영 차원으로 해석됐다.


빠르게 지분을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엔 주식담보대출이 있다. 필요 자금의 상당 부분을 주담대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처음 주담대를 받은 건 작년 3월로 본격 지분 매집을 시작한 때와 시기적으로 겹친다. 당시 대신증권에 주식 192만8676주를 맡기고 70억원을 빌렸다. 보유주식(374만7866주)의 57.7% 가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후 지분 매입에 속도가 붙으며 주담대 계약 내용도 수차례 달라졌다. 바로 다음달 추가로 115만주 가량을 제공하고 32억원을 더 빌렸다. 올 5월엔 한국증권금융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109만1622주를 담보로 50억원을 조달했다. 비슷한 시기 대신증권에서도 31억원을 추가 대출받았다.

8월 초 기준 2개 금융사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594만918주다. 당시 보유량(640만5156주)의 93%에 달하는 양이다. 최근엔 담보로 묶인 비율이 99.3% 이상으로 치솟았다. 추가대출을 받기도 했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최 사업총괄은 8월 초까진 한국증권금융에 109만1622주를 맡기고 50억원을 빌린 상태였다. 이자율은 3.13%, 담보유지비율은 110%였다. 하지만 9월 말 기준으론 대출금은 그대로(50억원)였지만 담보 제공 주식수가 150만7251주로 늘었다. 같은 금액을 빌리는데 41만5629주를 더 맡긴 셈이다. 담보유지비율은 115%로 5%p 상향조정됐다.

이는 SK네트웍스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작년 6월11월 장중 한때 주당 6410원을 찍었지만 이후 1년3개월 동안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3900원을 찍는 등 40% 가까이 빠졌다. 통상 증권사는 담보로 맡긴 주식의 평가액이 담보유지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요구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최 사업총괄에게 유리하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 주식의 거의 전량이 담보로 묶여있는 만큼 당분간 주담대를 통한 추가 대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보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담보유지비율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증권 대출건의 이자율이 8월 3.15%에서 지난달 4.15%로 1%p 상향조정됐다. 그가 지분 매입을 지속할 지 주목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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