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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펀드 수탁 비즈니스 리빌딩 착수 시스템 재구축 시동, 경쟁력 강화 초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2-11-14 07:51:3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펀드 수탁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스템 전반의 리빌딩에 착수한다. 수탁은 펀드 조성에 필수불가결한 사업인 만큼 견고한 시장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수탁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과거에 구축한 기존 시스템이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수탁 비즈니스는 자산운용사 등 다른 금융회사가 조성하는 펀드의 운용을 위해 증권과 채권 등의 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사업이다. 펀드 수탁사는 계약을 맺은 운용사의 지시를 받아 자산을 취득하거나 처분에 나선다. 이런 펀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동시에 운용을 감시하는 역할도 부여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운용자산 규모가 1300조원 대를 넘어서면서 2013년(621조원)보다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는 144조원에서 517조원으로 4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펀드 시장(일임 포함)이 성장했다는 건 그만큼 수탁 시장도 커졌다는 뜻이다. 국내 수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중은행 입장에서 비즈니스의 성장 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사모펀드 수탁고가 55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5대 은행 중에서 시장점유율(11%)이 가장 낮다. 선두권인 신한은행(95조원)이 18%, NH농협은행(89조원)이 1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은 KB국민은행(78조원)과 우리은행(64조원)은 각각 15%, 12%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은 수탁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시스템 재구축이라는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관측된다. 수탁 사업의 투자 자산의 매매와 자금 결제를 수행하면서 실물의 보관 관리, 권리 행사 등도 맡아야 한다. 여기에 집합투자재산 평가의 공정성과 기준가 산출의 적정성을 확인하고자 회계 처리까지 소화해야 한다. 고도화된 전산 시스템이 필수인 셈이다.


NH투자증권이 증권가 최초로 수탁업에 뛰어든 후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경쟁사도 시장 진출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펀드는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산물인 만큼 시장이 고도화될수록 전체 볼륨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증권사는 헤지펀드와 연계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사업도 벌이고 있어 시너지가 배가될 수 있다.

잇따른 증권사의 도전장에 기존 사업자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이 대표적이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신규 계약에 보수적 움직임을 나타냈으나 영업 전선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의 PBS 파트와 새로운 헤지펀드 수탁 계약을 맺으면서 수탁고를 다시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수탁 사업을 신규 비즈니스로 낙점하면서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아질 조짐"이라며 "하나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도 시스템과 인력 등 전열을 재정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탁 시장에 플레이어가 늘어난 만큼 수탁 전문가를 확보하려는 스카우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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