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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유아동복시장]서양네트웍스, 온라인 축 유턴 '中 진출' 사활백화점 기반 성장전략 선회, 'E-biz 비중 30%↑' 동남아 공략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2-11-14 08:12:35

[편집자주]

국내 영유아복 업체들이 고단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으나 2010년 이후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역대 최저치 출산율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영유아복 업체가 직면한 현실을 짚어보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고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서양네트웍스는 판매채널 확대로 매출 증대에 뛰어들었다. 30여년간 백화점 등 고급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촉진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이커머스시장 공략을 위해 온라인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확대하고 온라인몰을 유아동 전문 플랫폼으로 개편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먼저 중국 대형 온라인몰 입점을 통해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한류 열풍으로 한국 선호도가 높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 '334억' 작년 첫 대규모 현금배당, 박연 대표에 ‘힘싣기’

서양네트웍스는 올해부터 온라인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적자 전환 직전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된 박연 대표는 온라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매출 증대에 매진하고 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서양네트웍스의 성장 전략을 전향적으로 바꿀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수익성 개선 덕분이다. 박 대표는 20년간의 금융권 경험을 바탕으로 부임과 동시에 엄격한 재고관리에 들어갔다. 단숨에 재고를 30% 감축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뒤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13년 최대주주가 중국계 유통업체 리앤펑(Li&Fung)으로 바뀐 이후 사실상 첫 배당이나 다름없다. 리앤펑이 지분 인수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자금 회수와 거리가 멀었다.

서양네트웍스는 지난해 334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리앤펑 자회사 퍼펙트인베스트먼트(Perfect Investments (HK) Limited)가 100% 단일 주주인 만큼 배당금은 전액 리앤펑으로 들어갔다.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지만 재무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66%이다. 1년 전 34%와 비교하면 32%p 증가했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낮다. 통상 부채비율 100% 이하를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로, 200% 이하를 긍정적, 200% 초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힌다.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을 개선하고 대규모 배당까지 이끌어내자 박 대표는 오너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성장 전략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중심 전환, 새 성장 모멘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료=감사보고서>

◇ 온라인 유통망 비중 확대, 중국·동남아 진출 속도

서양네트웍스는 이커머스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조직 재편도 단행했다. 온라인을 전담하는 사업부를 두면서 조직 규모를 확대해 역량을 강화했다.

올해 5월 론칭한 유아동 전문 플랫폼 ‘룩스루’는 서양네트웍스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기존 자사 브랜드 의류, 상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확대 개편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자사 제품과 브랜드를 유통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지금은 소비자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브랜드를 제안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유아동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타사 브랜드 100여개도 입점해 있다.

상품군도 크게 넓혔다. 임신, 출산용품에서부터 육아용품, 가전·가구, 홈테코 및 각종 생활용품, 파티용품 등을 판매한다. 이밖에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MZ세대 부모와 백일, 돌, 생일, 어린이날, 입학 등 유·아동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기프트 서비스 제안과 폭 넓은 큐레이팅을 통해 플랫폼의 경쟁력을 제고했다.

최근에는 대형 면세점에도 입점해 유통망을 넓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면세 운영이 재개되면서 올해부터 신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면세점에 입점해 유통채널을 확장했다. 인기 브랜드인 블루독, 블루독베이비, 알로봇, 밍크뮤 등 제품을 온라인면세점에도 공급 중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양네트웍스는 2013년 리앤펑 인수 이후 꾸준하게 해외 진출을 모색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및 동남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시장 상황, 고객 소비 성향 파악 등이 중요한 만큼 영업 노하우를 갖고 있는 파트너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는 현지 대형 온라인몰 입점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재 대표 브랜드인 블루독과 블루독베이비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T몰’에 입점한 상태다.

아울러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진출도 계획 중이다. 출산율이 높고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양네트웍스 관계자는 “브랜드 고급화와 함께 온라인 중심의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온라인 매출 비중이 올해 10% 수준인데 이를 3년 안에 30~40%으로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 책가방 사업 등을 추진 중인 만큼 내년에 2500억원 수준의 매출액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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