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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2강' GS25 vs CU, 수익성 희비 왜 엇갈렸나 'BGF' 3분기 영업이익률 4% 중반대 껑충, 'DT전략' 차별화 결실 관측

이효범 기자공개 2022-11-14 08:13:2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GS리테일(GS25)과 BGF리테일(CU)이 올들어 다소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양사 모두 매출을 늘렸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확연한 격차를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전략의 차이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다양한 유통채널을 갖춘 GS리테일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로도 지목된다.

◇GS리테일, 편의점 사업 회복세…프레시몰 등 운영에 수익성 발목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8조3379억원, 영업이익 159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8.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51% 감소했다. 흑자를 지속하긴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92%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 5년간 매년 연간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이 2%를 하회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올해 특히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용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S리테일의 실적은 △편의점 △슈퍼 △홈쇼핑 △호텔 △개발 △공통 및 기타 등 6개 부문으로 구분된다. 공통 및 기타부문은 이커머스, 헬스앤뷰티, 인도네시아 수퍼마켓, 택배주선, 전자상거래업 등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공통 및 기타부문에서만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2022년 3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GS리테일 측도 프레시몰 운영 인력 및 배송 관련 비용 증가를 비롯한, 어바웃펫, 퀵커머스 등 자회사 손실 등을 올해 영업적자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주로 GS홈쇼핑 합병 이후 신설된 디지털BU(비즈니스유닛)가 주도하는 사업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3분기 들어 업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편의점 실적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편의점 부문은 매출액 2조832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모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3.6%로 나타났다. 물론 2021년 3분기 3.86%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편의점 점포별 일매출이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또 신규 점포가 늘어난 것도 매출 증가를 거들었다. 이에 따라 신규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비용도 덩달아 상승했다. 또 우리동네GS, GSPAY 등과 관련된 IT용역료, 퀵커머스 관련 판촉비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비해 점포별 매출이 증가한고 있는 추세라 매출이 늘어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점포를 관리할 신규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충원하면서 전반적인 비용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GS홈쇼핑 합병 이후 같은 법인으로 속해 있기 때문에 합병비용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매출·영업익 모두 개선…편의점 집중해 효율성 개선

GS리테일과 달리 BGF리테일은 매출액도 늘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665억원, 영업이익 200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3.53%로 전년 동기대비 0.56%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을 늘린 것 뿐만 아니라 GS리테일의 영업이익 수치도 넘어섰다.

올해 3분기 편의점 사업 현황만 놓고 봐도 양사의 차이는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BGF리테일은 매출액 2조557억원, 영업이익은 91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4.45%에 달한다. 매출액을 제외하면 수익성 지표는 BGF리테일이 GS리테일을 앞지른 셈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유동인구가 증가해 전반적으로 모든 지역과 상권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차별화 된 신상품과 고객 프로모션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수익성과 업계 1위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신규점 역시 전년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며 내외형적 성장을 모두 다지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매출액 차이는 300억원 보다 작다. 작년말 기준 각각 점포수는 각각 1만5499개, 1만5855개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연말 기준 수치와 비교하면 2020년말 BGF리테일의 점포수(1만4923개)는 이미 GS리테일 점포수(1만4688개)를 넘어섰다. 다만 GS리테일의 편의점 수가 적지만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한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매장수와 매출 규모가 비슷한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디지털 전환 방식에 따른 비용문제가 양사 실적의 희비를 가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BGF리테일에 비해서 GS리테일의 사업구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더욱 다각화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약점이 될 수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뿐만 아니라 합병을 통해 홈쇼핑 사업까지 장착했다. 또 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한 퀵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반면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에만 몰두한다. 오프라인 채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편의점 사업에만 국한해 본다면 GS리테일에 비해 BGF리테일의 비용 부담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은 편의점 뿐만 아니라 보유한 다양한 채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계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당장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편의점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는 전략을 펼쳐 상대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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