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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스틸리온, 판매전략에 달린 침수피해 상쇄 [철강업 한파 대비]⑥4분기 170억 비용 반영시 40분기만 적자 유력…자동차용 제품 판매 집중 예상

강용규 기자공개 2022-11-15 07:42:25

[편집자주]

철강업에 한파가 불어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산업의 철강재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제품 수익성도 하락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금리, 에너지 가격 상승에 위축되는 소비심리 등으로 한파가 언제 끝날지를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국내 철강사들의 겨울나기 준비를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도금 및 컬러강판 전문 자회사 포스코스틸리온은 힘든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3분기는 간신히 적자를 면했지만 포항공장 침수피해로 발생한 비용 증가 탓에 4분기는 적자전환이 유력한 상태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판매전략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그동안 포스코스틸리온은 비교적 균형잡힌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다. 당분간은 이 균형을 깨고 제품 수요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수요처를 핀포인트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태풍 힌남노의 포항 상륙 당시 포스코 포항제철소뿐만 아니라 포스코스틸리온의 포항공장 역시 침수 피해를 봤다. 포스코스틸리온은 10월27일자로 공장 내 모든 생산라인을 복구했지만 비가동손실(고정비 증가분) 및 판매량 감소 등으로 총 214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이 비용 증가분 가운데 44억원만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나머지 170억원은 4분기의 몫이 됐다. 철강업계는 170억원의 손실 반영으로 포스코스틸리온이 4분기 영업손실을 볼 공산이 크다고 본다. 2014년 2분기의 영업손실 7억원 이후 40분기만에 분기 적자를 내는 것이다.

4분기 비용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포스코가 비가동 손실을 전액 실적에 반영한 사례를 참고할 때 포스코스틸리온도 66억원으로 측정된 4분기의 비가동 손실을 그대로 반영할 공산이 크며 침수 재고 재처리비용 40억원과 설비 복구비용 29억원은 이미 확정 사안이다.


35억원 규모의 판매량 감소비용만이 포스코스틸리온의 노력에 따라 일부나마 만회 가능한 비용 항목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반기 시작된 철강업 불황 탓에 포스코스틸리온은 판매량 감소분을 만회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다양한 용도의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을 생산하며 수요처는 건설, 자동차, 가전 등 3개 업종이다. 매출 비중은 일시적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도 했으나 대체로 건설 4, 자동차 3, 가전 3의 균형잡힌 판매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다.

이들 중 최대 수요처인 건설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시멘트 등 원자재값 상승,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침체의 골이 깊다. 국내의 경우 체감경기도 근 10년 이래 최악에 가깝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9월보다 5.7포인트 낮아진 55.4로 집계됐다. 2013년 2월의 5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전의 경우 내수와 수출을 가리지 않고 연말 비수기가 다가오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가전 생산량은 2015년을 기준선인 100으로 설정할 때 올해 4분기 94로 직전 분기 대비 5포인트, 고점인 2분기의 122 대비 2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스틸리온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방 수요산업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제품 믹스 개선 등으로 수익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제품 믹스 개선은 자동차용 제품의 판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자동차는 글로벌 생산량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교체를 위한 구매 수요가 강력한 가운데 반도체 등 부품 공급망의 차질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4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를 91만8000대로 예상했다. 직전 분기보다 14%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월별 생산대수는 5월을 기점으로 6개월째 전년 동기보다 올해 월별 생산대수가 많은 모양새다.

가전업종에서도 돌파구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11월 4주차 금요일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북미에서 가장 많은 가전제품 판매가 이뤄지는 시기다. 전방의 가전업체들은 제품 재고가 감소하는 만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원자재 재고 축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포스코스틸리온 IR 프레젠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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